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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문 안에서/까페, 극장, 오락실, 헛간17

서기원 축구캐스터 특강 및 인터뷰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했던 인터뷰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너무나 평복한 차림으로, 평소 티비에서나 보았던 서기원 캐스터가 강의실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까 앉아서 강의를 할게요.” 서기원 캐스터는 몸살에 걸린 듯 했다. 목소리는 좁은 강의실 안이라 그런지 깊이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춘 나이에 비해 너무나 좋은 소리였다. 한 가지 놀란 점은 다른 강사들은 모두 손에 자료를 들고 들어오는데, 서기원 캐스터는 빈손으로 와서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방송하.. 2024. 9. 17.
스포츠 진흥 기본계획과 J리그의 이념 #일본어 번역을 시작하던 무렵에 했던 작업이라 문장이 다소 매끄럽지 않을듯 하지만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듯 하여 예전에 번역한 그대로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J리그 백년구상은 하나의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부과학성의 스포츠진흥기본계획(2000년 9월)은 스포츠 행정의 기본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계획에서 내걸고 있는 세 가지 과제중 하나는, ‘평생(平生) 스포츠 사회의 실현을 향한 지역사회에 있어서의 환경 정비충실’이다. ‘평생 스포츠 사회’라는 것은, 누구나가 각자의 체력, 연령, 기술, 흥미 혹은 목적에 맞춰서 언제나 언제까지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사.. 2024. 9. 15.
일본에서 인생 첫 야구장 체험-축구와의 비교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썼던 글이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난생 처음 야구장에 가다 축구와 야구, 야구와 축구는 한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프로가 출범했고, 가히 대한민국 양대 프로스포츠라 해도 부언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로만 놓고 보면 야구가 중계도 많고 시청율도 프로축구 보다는 높으나, 국가대표 경기만 놓고 보면 축구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경기 내적 요소보다 경기 외적인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다. 경기 내적인 측면으로 보면, 두 스포츠는 우위를 가리기 힘든 제각각.. 2024. 9. 15.
축구에 투영된 국민국가의 논리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썼던 글이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국민국가라는 것은 근대적인 개념으로 ‘근대에 자명하다고 규정된 언어, 사상, 문화, 민족 등이 해당 국가의 성립과 더불어 만들어졌다는 논리적 틀 속에서 타국과의 상대화를 재촉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듯 하다. 더 쉽게 말하면, 한 국가를 이루고 있는 민족이 동일한 언어와 사상에 의해 통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많은 지식들이 ‘국민국가’의 종언을 이야기하고 있다. 로마제국은 아니지만 지금은 또 다른 ‘제국’의 시대라는 담론이 그것이다. 물.. 2024. 9. 15.
노정윤의 ‘한일 축구문화론’ 리뷰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썼던 글이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J리그와의 비교는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판단된다. ■출판사: 코단샤 (講談社) ■저자: 노정윤 ■발행일: 2002년 4월 20일 우선 서문을 쓴 미노미야씨의 서문으로부터 리뷰를 시작한다. 미노미야 씨는 1960년생으로 일본인 최초로 MLB에 뛰어든 노모와 J리그에 한국인 최초로 뛰어든 노정윤을 전담 취재했다. 1992년 노정윤이 고려대학교 4학년일 때 유공은 노정윤을 잡기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국 노정윤은 J리그로 향한다. 1993년은 J.. 2024. 9. 14.
한일 축구에 관한 단상 /10여년 전의 예측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썼던 글이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J리그와의 비교는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판단된다.  엘리트 스포츠의 빛과 그늘 그 동안 AFC 주최 및 A3 챔피언스컵 등 공식대회에서 K리그 팀들은 J리그 소속 클럽과의 맞대결을 통해 20승 9무 9패의 우위(2006년 3월 10일 현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주니어피켜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의 김연아가 일본의 아사다마오를 꺽자 일본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일본방송에서 내보낸 통계가 피겨 선수 수였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본이 2.. 2024. 9. 14.
일본축구의 100년을 설계하다 - J리그 백년구상 개요 #일본어 번역을 시작하던 무렵에 했던 작업이라 문장이 다소 매끄럽지 않을듯 하지만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듯 하여 예전에 번역한 그대로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J리그 백년구상은 하나의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J리그 백년구상 시리즈 1 개요편  ‘잔디에 들어가지 마라’에서 ‘잔디에 들어가세요’로! ■ 홈타운 스타디움이 있는 마을그곳이 우리의 홈타운이다 J리그가 있는 마을에는 대략 이주간에 한 번 시합이라는 뜨거운 마츠리가 찾아온다나이든 사람도 젊은 사람도 함께 어울려서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한다.그것은 자연히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연호하는 .. 2024. 9. 14.
J리그 백년구상과 지역스포츠 이토 다케히코伊東武彦 -1961년 4월, 도쿄 출생, 이 글을 썼을 무렵에는 주간 사커매거진 편집장. #일본어 번역을 시작하던 무렵에 했던 작업이라 문장이 다소 매끄럽지 않을듯 하지만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듯 하여 예전에 번역한 그대로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J리그 백년구상은 하나의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일본축구를 처음으로 월드컵으로 이끈 오카다다케시 감독이 얼굴과는 다르게 [신념가]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않다. 축구계 제일의 환경론자인 오카다씨는, 월드컵 예선이라는 격렬한 싸움터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서독일에.. 2024. 9. 13.
봄이 오는 듁스커피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멜번에서 1년 넘게 있는다고 하면 모두 부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어디에 살건 나름의 고충은 생활의 기쁨과 공존한다. 1년 넘는 해외 생활만 치자면 이번이 세 번째. 이번에는 아이를 포함한 가족 모두 이동해야 해서 생활의 틀이 만들어지기까지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외국에서 오래 살고 있는 지인과는 이런 이야기가 빠르지만, 한국에만 살고 있는 지인에게 이런 점을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에 있으면 외국이 그립고, 외국에 있으면 한국이 그리운 역설은 수행이 부족해서일까.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인간이야말로 성숙함의 집성체다. 멜번에 온 지 이제 두 달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생활은 많이 안정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남겨 놓고 온 것에 관한 걱정과 이곳에서의 소소한 근심이 겹쳐지는 날이면 우울.. 2024. 9. 10.
듁스 커피 3회차 - 플랫 화이트 멜버른에 와서 마셔본 커피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듁스다. 시칠리아 아주머니가 만든 커피도 맛있긴 하지만, 정성 평가를 빼고 나면 맛의 지속성 면에서 듁스의 커피가 단연 최고다. 사실, 듁스는 내 마음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항상 이끌리듯 향하게 된다. 마치 본능처럼 말이다.  이 날, 운이 좋게도 듁스에 갔을 때는 줄이 길지 않아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커피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여유로운 아침의 정취가 느껴졌다. 그런데 잠시 후 밖을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듁스의 플랫 화이트는 단돈 5달러인데,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오히려 이런 맛을 주기 위해선 5달러 정도는 팁으로 주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깊고.. 2024. 8. 28.
브루네티 클라시코 2회차 딸과 함께 빵을 사러 다시 찾은 리틀 이태리 라이곤 스트리트. 이번에는 특별히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해 이동해 봤다. 평소에는 트램을 자주 타지만, 이번엔 다른 교통수단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에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의외로 편리하게 라이곤 거리에 바로 내려줬고, 목적지인 브루네티까지는 걸어서 100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 그날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제법 붐볐다. 거리 곳곳에는 사람들이 오가며,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딸과 나는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빵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금세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비가 내리기 전 서둘러 빵을 사기로 했다.빵집에서 시금치빵과 피자 등을 구매한 후, 비를 피하기 위해 곧.. 2024. 8. 25.
피츠로이, 이탈리아 시칠리아 커피 2회차 지난번 Smith's Cakes and Aquilana Pasticceria 방문 후 약 3주가 지났다. 금방 다시 오고 싶었지만, 이곳의 영업 시간이 조금 까다로워 방문하기가 쉽지는 않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일이고, 다른 날도 오후 4시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시간을 맞춰 오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이번에는 시칠리아 디저트와 함께 카푸치노를 즐겼다. 좀 더 고급스러운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카푸치노와 비교하면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마치 시칠리아의 가정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듯한 소박한 매력이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화려하지 않지만, 따뜻함과 익숙함이 느껴지며 맛 역시 그런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다. 양이 많아서 다 마시는데 10분은 걸린 것 같다! 선한 마음과 전통이 담긴 커피를 마시고 나면 하루가 ..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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