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벽을 넘어/미국 및 유럽

뉴욕 맨하탄 생활 20-여름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겨울 타임즈스퀘어 카운트다운

DoorsNwalls 2024. 11.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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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7월 무렵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를 방문했다. 이곳은 뉴욕의 현대적인 감각과 힙스터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역이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갤러리와 소규모 상점들,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인디 음악은 윌리엄스버그만의 개성을 잘 보여주었다. 점심은 지역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지역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가는 길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가는 길에 만난 즉석 시 써주는 여성분

뉴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윌리엄스버그로 향하는 길에 만난 특별한 사람 덕분에 생겼다. 뉴욕 지하철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눈에 띄는 한 여성분이 타자기를 무릎에 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즉석에서 시를 지어주는 거리 시인이었다. 호기심이 생겨 그녀를 한참 지켜보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면 그녀는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시를 써주었다. 이색적인 광경이 너무 흥미로워 나와 아내도 다가가 그녀에게 시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짧은 대화를 나누고 그녀가 타자기 키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동안, 뉴욕의 복잡한 소음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그녀는 우리가 나눈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따뜻하고 감성적인 한 편의 시를 완성해 주었다. 시를 읽어 내려가며 문장마다 깃든 그녀의 통찰력과 창의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소한 순간이 뉴욕 여행에 또 다른 색깔을 더해주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팁으로 몇 달러를 그녀 앞에 놓인 작은 통에 넣었다. 그녀는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는데, 그 순간조차도 하나의 시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윌리엄스버그에서 먹은 샌드위치와 파스타는 가격에 비해서 그야말로 완벽했다. 이곳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에서 지역 음식을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마친 후에는 골동품 상점을 둘러보기로 했다.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거리 곳곳에 자리한 상점들 중 하나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낡은 나무 간판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다양한 물건들이 마치 과거로의 초대장 같았다. 상점 안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오래된 가구, 빈티지 소품,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장신구들이 가득했다. 아내와 함께 상점을 천천히 둘러보며 그 안에 담긴 사연들을 상상했다.  골동품 상점에서의 시간은 마치 윌리엄스버그의 매력을 압축해 놓은 듯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이 동네의 정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에이미즈 브레드
뉴욕에서 자주 가던 빵집 중 하나는 에이미즈 브레드(Amy's Bread)였다. 이곳은 뉴욕에서 지내는 동안 자주 방문하게 된 사랑스러운 빵집이었다. 빵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고급 재료와 정성이 느껴졌고, 하나하나 손으로 빚은 빵의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빵과 샌드위치,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가 모두 훌륭했다.

에이미즈 브레드

 
허드슨 강변 불꽃 놀이
저녁에는 허드슨 강변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하며 새해의 마지막 순간을 마무리했다.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은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고,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어우러지며 특별한 장면을 연출했다. 강가에 모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허드슨 강변 불꽃 놀이
허드슨 강변 불꽃 놀이
허드슨 강변 불꽃 놀이
허드슨 강변 불꽃 놀이

 
타임즈스퀘어 카운트다운
뉴욕에서 유학하던 무렵 한해를 마무리하며 타임즈스퀘어 카운트다운에 갔었던 기억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타임즈스퀘어에서의 카운트다운과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서 보낸 여유로운 시간은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타임즈스퀘어 카운트다운

먼저, 타임즈스퀘어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명성에 걸맞게 압도적이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상징적인 순간을 보기 위해 뉴욕에 모여든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12월 31일 밤, 타임즈스퀘어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경찰이 구획을 나누어 정해진 공간에 머물도록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웠고, 인파 속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점이 꽤 힘들었다. 하지만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기대감과 주변의 들뜬 분위기가 모든 불편함을 잊게 만들어 주었다.

타임즈스퀘어 카운트다운
타임즈스퀘어 카운트다운

자정이 되는 순간, 볼 드롭(ball drop)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새해를 외치는 함성 소리가 울려 퍼졌고, 뉴욕의 밤은 더욱 빛났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함께 축하하는 이 특별한 순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사람들의 열기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경험은 타임즈스퀘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었다. 힘들긴 했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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