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1 이순신 장군과 이중섭을 찾아서 / 경남 통영 통영에 처음 방문한 것은 서른이 넘어서다.어린 시절 통영은 부모님이 마을에서 여행으로 가는 곳이어서 그곳의 냄새만을 맡고 살았다. 데려가달라고 아무리 떼를 써도 마을의 부모님들은 마을의 아이들을 통영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건 우리집 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그랬다.그때는 그런 시절이었다. 수도권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 비해 발전의 속도가 20년은 느린 곳이었던지라, 1980년대에 서울 아이들이 누렸던 것을 나는 거의 경험하지 못 하며 자랐다.산에 둘러쌓인 작은 마을을 세계라고 믿고 자랐는데 그것이 서울로 대학을 가며 깨진 이후로는, 역마살이 들린 것처럼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던 것 같다.걸신 들린 것처럼 해외를 누비며 다닐 수 있는 원동력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아무 곳에도 데려가지 않았던 결핍을 에너지원으.. 2024. 9. 1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