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벽을 넘어/미국 및 유럽40 이탈리아 여행 02-장벽에 둘러싸인 바티칸 시국 안에서 장벽에 둘러싸인 바티칸 시국Città del Vaticano: 두 번의 여정에서 발견한 매력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바티칸 시국을 여행하며 느꼈던 경외감은 여전히 생생하다. 10년 전, 첫 방문에서 이 작은 도시국가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최근 두 번째 방문에서, 시간과 경험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바티칸은 다시금 나를 놀라게 했다. 종교적 신념을 넘어 예술, 건축, 역사로 가득 찬 이곳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여행지임에 틀림없다.바티칸은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의 끝처럼 고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그 규모를 넘어서는 문화적, 역사적 유산은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이번 글에서는 바티칸 시국의 매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 2024. 12. 3. 이탈리아 여행 01-ROME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에서 아내와 함께 떠난 이탈리아 여행아내와 함께 떠난 이탈리아 자유여행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직항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향하며 설렘이 가득했다. 이탈리아는 이미 몇 년 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단체 여행이었기에 발걸음이 바빴다. 이번에는 좀 더 여유롭게 이탈리아를 느껴보고 싶어 자유여행을 계획했다.밤늦게 로마 공항에 도착하니 공기는 차분하면서도 활기가 넘쳤다. 숙소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 오래된 건물들과 로마 특유의 분위기가 여행의 시작을 알리듯 맞아주었다. 콜로세움에서의 하루 다음 날 아침, 로마 여행의 상징과도 같은 콜로세움을 찾았다. 티켓을 미리 예매해 긴 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거대한 경기장의 모습을 처음 마주했을 때.. 2024. 12. 2. 뉴욕 맨하탄 생활 27(끝)-귀국 길에 샌프란시스코 방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하는 길에, 나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유학 생활 동안 여행할 기회가 많지 않아 샌프란시스코는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에서의 새로운 경험이자 추억을 쌓을 장소였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매력과 트램 체험 첫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시내로 향했다. 도시를 처음 마주했을 때 느꼈던 인상은, 뉴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아늑함과 독특함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도시의 경사가 급한 길들과 이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트램)**는 꼭 경험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 영화에서 자주 보던 것처럼,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는 도시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였다. 나는 일부러 언덕이 많은 지역을 골라 트램을 타.. 2024. 11. 29. 뉴욕 맨하탄 생활 26-캐나다 토론토 나이아가라폭포와 토론토대학 방문 아내와 함께 떠난 캐나다 토론토 여행은 긴 여정이었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출발해 메가버스를 타고 다녀온 이번 여행은 조금 불편하고 힘들긴 했지만, 새로운 나라와 도시를 경험할 수 있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메가버스 예약과 긴 여정 토론토로 가기 위해 선택한 메가버스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장거리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버스 시스템의 특별한 점은 가장 먼저 예약한 사람에게 단돈 1달러로 티켓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그렇게 운이 좋지는 않았지만, 꽤 일찍 예약해 왕복 티켓을 약 50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다. 뉴욕 맨해튼에서 출발하는 메가버스는 주로 야간에 운행된다. 저녁 늦게 출발해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 도착하는 데 약 12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지만,.. 2024. 11. 29. 뉴욕 맨하탄 생활 25-워싱턴 DC 줄리아 차일드 키친 방문 기록 영화 줄리&줄리아를 본 후, 줄리아 차일드에 대한 흥미가 싹트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놀라웠다. 그녀가 줄리아 차일드의 독특한 말투와 풍부한 제스처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모습을 보고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사실 줄리아 차일드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내 덕분이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것이다. 그러다 워싱턴에서 줄리아 차일드의 키친을 직접 볼 기회를 얻었다. 줄리아가 요리하던 그 공간을 눈앞에서 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아내는 워싱턴에서 방문했던 그 어떤 곳보다도 이곳을 좋아했다.미국 국립역사박물관에서는 줄리아 차일드의 사랑받던 주방을 충실하게 재현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이 전시 공간은 그녀가 레시피를 개발하고 .. 2024. 11. 28. 뉴욕 맨하탄 생활 24-워싱턴DC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 백악관, 알링턴국립묘지 ♣ 미국 정치의 중심부에 가다-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 백악관미국 워싱턴 D.C.에 발을 디디면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국회의사당(Capitol)이다. 멀리서부터 하얀 돔이 빛을 발하며 도시를 압도하는 이 건물은 미 의회의 심장부이자 수많은 역사적 순간들이 펼쳐진 장소다. 입구에 들어서면 돔 아래의 중앙홀(Rotunda)이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미국의 중요한 인물과 사건들을 기리는 그림과 동상들이 가득해 정치와 역사의 결합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특히 '독립선언'을 그린 대형 벽화 앞에서는 그 시절의 열정과 신념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감동적이었다. 국회의사당 투어를 통해 미 정치 구조와 의회의 역할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국회의사당에서 조금 걸어가면 거대한 석.. 2024. 11. 28. 뉴욕 맨하탄 생활 23-MoMA,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뉴욕의 예술적 성지, 세 미술관을 찾아서 뉴욕은 세계 최고의 미술관들이 모여 있는 예술의 도시다. 그중에서도 뉴욕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은 각기 다른 매력과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이 미술관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소장품과 전시로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은 예술을 더욱 가까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주었다. MoMA와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학생들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해, 시간만 허락한다면 언제든 마음껏 방문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현대미술의 정수를 담은 MoMA와 인류 역사를 아우르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2024. 11. 28. 뉴욕 맨하탄 생활 22-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컬럼비아대학에서의 여섯 계절 뉴욕에서의 생활은 많은 면에서 내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특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과 컬럼비아대학에서의 경험이 그 중심에 있었다. 두 곳은 각각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로서 나에게 풍부한 경험과 영감을 제공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의 추억 맨해탄에 머무는 동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을 다섯 번 이상 방문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극장은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모이는 중심지로, 그 자체로 매혹적인 공간이었다. 대학원 학생증 덕분에 거의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기에 마음껏 그 기회를 누렸다.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투란도트, 카르멘 같은 명작들을 현장에서 감상하는 경험은 가히 환상적이었다.1883년에 설립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클래식 오페라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작품들.. 2024. 11. 27. 뉴욕 맨하탄 생활 21-MOMA에서 뭉크와 특별전=Tokyo 1955–1970 뉴욕 현대미술관(MoMA)을 방문하면서 에드바르 뭉크와 그의 대표작 그리고 일본 도쿄의 1955–1970년대 아방가르드 특별전을 경험했다. 각각의 전시는 독창적이고 깊은 감동을 주며 현대 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에드바르 뭉크와 MoMA에서 에드바르 뭉크의 를 직접 보는 순간, 그의 작품이 단순한 그림을 넘어 얼마나 강렬한 감정과 철학을 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뭉크는 1893년 를 제작하며 자신이 자연 속에서 느꼈던 극한의 고통을 화면에 담았다. 그는 “내 혈관 속에서 자연이 절규하고 있었다. 나는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이야기하며, 이 작품이 개인적이고 동시에 보편적인 고뇌를 상징한다고 했다. 속 인물이 내뿜는 고요한 비명은 구불거리는 선들로 표현된 하늘.. 2024. 11. 26. 뉴욕 맨하탄 생활 20-여름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겨울 타임즈스퀘어 카운트다운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7월 무렵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를 방문했다. 이곳은 뉴욕의 현대적인 감각과 힙스터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역이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갤러리와 소규모 상점들,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인디 음악은 윌리엄스버그만의 개성을 잘 보여주었다. 점심은 지역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지역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뉴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윌리엄스버그로 향하는 길에 만난 특별한 사람 덕분에 생겼다. 뉴욕 지하철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눈에 띄는 한 여성분이 타자기를 무릎에 올리고 있었다. 그녀.. 2024. 11. 25. 뉴욕 맨하탄 생활 19-블루보틀과 바베큐 파티 방문 기록 블루보틀 커피숍 방문기록 맨하탄 한가운데에 있는 블루보틀 커피숍을 처음 방문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한국에는 블루보틀 커피숍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었다. 커피숍은 도시의 바쁜 분위기 속에서도 차분한 인테리어와 고요한 음악이 어우러져, 커피 한 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주문한 커피는 핸드드립으로 한 잔 한 잔 정성스럽게 내려준 것이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셨을 때 느꼈던 감정은 정말 신기했다. 마치 잘 익은 고구마에서 나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떠오를 정도로 독특한 풍미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드럽고 깊은 맛은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나조차도 블루보틀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었으며,.. 2024. 11. 24. 뉴욕 맨하탄 생활 18-아웅 산 수치, 오르한 파묵, 슬라보예 지젝 강연회 등 컬럼비아 대학은 세계 각지의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해 학문적, 문화적, 정치적 논의를 촉진하는 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아웅 산 수치, 오르한 파묵, 슬라보예 지젝이 초청되어 각 분야의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었다. 이들은 정치, 문학, 철학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으로 청중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아웅 산 수치: 민주주의와 인권의 본질 아웅 산 수치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지도자로,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그녀는 군사정권에 맞서 비폭력 투쟁을 이끌며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전파해왔다.이번 강연에서는 그녀의 투쟁 경험과 민주주의의 필수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녀는 “자유는 단순히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라는 점.. 2024. 11. 23. 이전 1 2 3 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