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에서 가모메를 타고 나가사키로 향했다.
니시규슈신칸센 가모메는 2022년부터 다녔다고 하니 얼마 되지 않았다.
이름 그대로 갈매기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배가 고파와 나가사키짬뽕 집을 구글에서 검색하니 5분 정도 거리에 취운각이라는
중화요리집이 나온다. 그런데 찾기가 쉽지 않다. 약간 동네 맛집 분위기다.
맛은 훌륭하다. 나가사키를 떠나기 전에 또 먹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아쉽게도 휴일이었다.
다음에 가면 또 가봐야겠다. 나가사키에서 3일 밖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였다.
한밤에 차이나운으로 가니 마침 일루미네이션이 한창이다.
조금 더 걸어서 천주당에도 가본다. 가쿠레키리시탄(숨어사는 기독교도들)의 성지 답게 곳곳에 유서 깊은 성당이 있다.
다음날 나가사키 탐방은 원폭과 관련된 장소들. 기동력 있게 움직이려면 트램을 타야 한다.
1일권을 사서 바로 평화공원으로 향했다.
평화공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날씨도 춥고 비가 와서 그런지 공원 안에 사람이 별로 없다.
몇 시간 가까이 공원 안의 원폭 관련 조형물을 보고 다녔다. 이곳에는 감옥이 있어서 원폭이 떨어질 때 죄수들도 많이 죽었다고 한다.
목적지는 평화기념상이다. 위키 설명을 참조하자.
"북쪽 언덕 위의 평화공원에는 공원을 상징하는 평화기념상이 있는데, 높이 9.7m, 무게 30톤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사람의 모습이다. 하늘을 가리키는 오른손은 '원폭의 위협'을, 수평으로 뻗은 왼손은 '평화'를, 살짝 감은 눈은 원폭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원폭으로 무너진 성당에도 가본다. 남은 부분을 평화공원 근처로 이축했다고 한다.
근처에서 한반도 출신 피폭자와 관련된 조형물을 찾았다.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 희생자' 기념비
자료관 쪽으로 올라가면 '한국인피폭희생자 위령비'도 나온다.
원폭과 관련해 일본이 말하는 '평화'에는 가해자 의식이 희석되는 부작용이 있지만, 수많은 피폭자가 나온 히로시마-나가사키에 가면 일본인의 심정도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 안에서 죽어간 마이너리티를 홀대하는 문제는 조금 더 따져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하카타에서 니시큐슈신칸센 가모메를 타고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짧은 일정 동안 맛집 탐방과 역사적인 장소들을 둘러보았다. 나가사키짬뽕으로 유명한 취운각을 방문했는데, 맛이 훌륭해서 다시 찾았으나 아쉽게도 휴일이었다. 그 후 차이나타운의 일루미네이션을 구경하며 천주교 유적지도 방문했다. 다음 날은 원폭 관련 장소들을 집중적으로 탐방했다. 평화공원에서 평화기념상을 비롯한 여러 조형물을 보았고, 조선인 원폭 희생자 기념비도 찾았다. 비록 일본의 ‘평화’ 담론에서 가해자 의식이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현장을 직접 보니 감정이 복잡해졌던 나가사키 답사였다.
#이번 포스팅부터 사진을 640 사이즈로 편집 후 블로그 이름이 들어간 워터마크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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