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여행의 두 번째 날, 하버드대학을 방문하는 날이 다가왔다. 아내와 함께 캠브리지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설렘 속에 이동했다. 캠퍼스에 도착하기 전 근처 중국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솔직히 기대했던 맛과는 거리가 멀어 아쉽기만 했다. 급하게 허기를 채우고, 드디어 하버드에 발을 들였다.
♣ 하버드대학 방문
보스턴 여행 중 하버드대학을 방문한 날은 유난히 화창했다. 캠브리지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동안, 이곳에서 세계적인 인재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에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하버드 캠퍼스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곳이 존 하버드 동상이다. (몇 년 전에 방문한 기록을 정리하고 있는데, 문제는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 다른 외장 하드에 있는 듯 한데 호주에 오면서 가져오지 않아서 찾을 길이 없다. 나중에 발견하면 추가하기로 한다. 유명한 곳이니 내가 찍은 사진이 없다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이 동상은 하버드대학 설립에 기여한 존 하버드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조각가 대니얼 체스터 프렌치가 1884년에 만든 작품이다. 특히, 동상의 발끝을 만지면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어 관광객들이 하나같이 그 발끝에 손을 얹고 사진을 찍곤 한다. 아내와 나는 재미 삼아 동상의 발끝을 살짝 만졌는데, 문득 우리 아이가 하버드에 갈 수 있을지 상상해 보며 웃었다. 현실적으로는 학비도 엄청 비싸고 만만치 않은 길이겠지만, 잠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동상을 지나쳐 나오는 길에, 하버드 캠퍼스 바로 앞에 위치한 서점이 눈에 띄었다. 하버드 북스토어라 불리는 이 서점은 하버드대학과 관련된 각종 서적과 기념품을 파는 곳으로, 이곳에 들어가면 학문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서가 사이를 거닐며 하버드와 관련된 책을 둘러보았고, 커다란 하버드 로고가 새겨진 노트도 구경했다. 나중에 기념품을 사 가려 했지만,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해 고르기가 어려웠다.
♣ 보스턴 시내를 육지와 물 위에서 볼 수 있는 덕투어
하버드대학에서의 방문을 마치고, 오후에는 보스턴의 명물 덕 투어에 나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수륙양용차 DUKW를 개조해 만든 이 투어 차량은 보스턴 시내를 구석구석 돌아본 후 찰스강으로 진입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유의 친근한 해설을 들으며 시내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차량이 찰스강으로 진입할 때 느껴지는 물살과 강 위에 떠 있는 색다른 느낌이야말로 이 투어의 백미였다. 그 시절의 투어 요금이 약 40달러였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50달러가 넘어 더욱 인기가 많은 듯했다.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보스턴 북쪽의 유명한 Mike’s Pastry에 들러서 빵을 주문했다. 이곳은 1946년에 시작해 보스턴을 방문하는 사람들 사이에 완벽한 명소가 되었다. 달콤하고 크리미한 빵은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했고, 향긋한 커피 한 잔이 여행의 마지막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채워 주었다.
하버드에서 서점과 덕 투어를 거쳐 Mike’s Pastry의 빵으로 마무리한 보스턴 여행의 하루. 짧지만 여운이 깊었던 하루로, 소중한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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