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미술관 (Museum of Fine Arts, Boston) 방문 기록
오늘은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해 그린 라인을 타고 보스턴 미술관 역으로 향했다. 내리자마자 바로 눈앞에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첫인상부터 장엄한 느낌이 들었다.
보스턴 미술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하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과 함께 미국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규모 또한 어마어마하여 전 세계 20위 안에 들 정도로 크고, 45만 점 이상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27달러였는데, 미술관의 크기와 소장품의 수준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껴졌다.
미술관에 들어서자 각 전시관마다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수많은 작품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인상주의 대가들의 작품들이었다. 모네, 피카소, 고갱, 고흐 등의 작품이 걸려 있었고, 각각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색채와 구도, 감정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뉴욕에서 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을 자주 방문하면서 이미 여러 명화들을 접했지만, 보스턴 미술관의 작품들은 다시금 예술의 깊이를 새롭게 깨닫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고대 이집트 미라 전시관이었다. 이 전시관은 약 1700년경 BC부터 AD 300년까지, 고대 이집트인들이 영생을 꿈꾸며 사후 세계에 대비했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 이후의 삶을 영원히 살고자 미라를 만들고, 무덤 안에 다양한 물품들을 함께 넣어두곤 했다. 미라 전시관에는 약 140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을 돌며 여러 예술 작품과 유물을 감상하다 보니, 이곳의 관람객들도 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회랑에서 스케치를 하던 한 화가는 지나가는 아저씨를 즉석에서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작품을 창조하는 모습과 명화를 복원하는 과정까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보스턴 미술관은 단순히 관람의 공간을 넘어 예술 창작과 보존이 함께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예술 공간처럼 느껴졌다.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 MFA)의 이집트 컬렉션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 문화를 깊이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컬렉션은 고대 왕조 시대부터 그리스-로마 시대에 이르기까지 약 7천 년에 걸친 이집트 역사를 다루며, 여기에는 석상, 조각, 장식품, 파피루스 문서, 무덤 유물, 장례품 등 다양한 유물들이 포함됩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소장품으로는 네페르티티 왕비의 조각상, 장례용 마스크, 라메세스 2세의 조각상, 다양한 파라오와 귀족들의 관, 그리고 이집트의 신들을 묘사한 미술품들이 소장돼 있다.
보스턴미술관(MFA)의 미라 컬렉션은 고대 이집트 문명의 매혹적인 유물들로 가득 차 있어, 방문객에게 이집트의 역사와 장례 문화를 깊이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MFA의 이집트 미라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유명하며, 특히 이집트인들의 독특한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이 컬렉션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미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례용품, 사르코파거스(석관), 그리고 미라가 담겼던 목재 상자도 전시되어 있어, 이집트인의 장례 의식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미라는 종종 화려한 장식과 상징으로 덮여 있으며, 이를 통해 사후 세계로 가는 여행을 위한 보호와 안내의 의미를 볼 수 있다.
미술관에는 다양한 현대 예술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일부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특정 작품들은 추상적이거나 강렬한 색감과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 한참을 바라봐도 의미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작품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긴 했지만, 예술이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렇게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보스턴 미술관은 미국 3대 미술관의 명성에 걸맞은 예술적 가치와 규모를 자랑했다. 각 전시관마다 특색 있고 깊이 있는 작품들이 가득해 시간을 잊고 몰입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보스턴 미술관을 다 둘러본 뒤, 배가 고파져서 근처에서 유명한 랍스터 샌드위치를 먹으러 갔다. 어디서 먹었는지는 시간이 지나 잊어버렸지만 맛만은 지금은 기억에 남아 있다.
샌드위치는 첫눈에 보기에도 두툼한 빵 속에 신선한 랍스터 살이 가득 들어있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부드러운 랍스터 살이 입 안 가득 퍼지며 바다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고소한 버터 향이 적당히 스며든 빵과 상큼한 레몬 소스, 그리고 약간의 허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처음 맛보는 듯한 신선함을 자아냈다.
랍스터 샌드위치 한 입 한 입이 미술관에서 느꼈던 예술 감상의 여운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었다. 매혹적인 작품들을 감상한 뒤에 맛보는 보스턴의 대표 음식이라 더 의미 있게 느껴졌고, 이번 여행의 기억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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