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입국 후 눈을 뜨자마자 계좌개설을 위해 CBD안에 있는 커먼웰스를 찾았다.
외국인에게 친절한(?) 은행이라는 설명만 믿고 시티 안에 있는 지점을 찾아갔다.
그런데!!
지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환대가 아니라 길게 늘어선 줄과 마주했다.
한국 블로그 등에서 읽은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
직원에게 뭘 물어보려 해도 줄부터 서라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줄을 섰는데 뒤에서 누가 콕콕 찌른다. 자기들이 먼저 왔다는 거다. 그렇냐고 하고 줄 맨 뒤로 가서 10분 쯤 기다려 직원과 마주했다. 그런데 계좌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예약이 많으니 내일 아침 8시 쯤부터 와서 줄을 서라는 거다.
은행 계좌 만드는데 아침 8시부터 줄….
이게 무슨.....!?
그래서 포기하고 다른 지점에 가보기로 한다.
차이나타운 근처의 다른 지점에 가봤는데 거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머리에서 버퍼링이 생길 즈음, 집을 빨리 구하려면 호주 계좌 개설은 필수라서 다른 은행을 찾아보기로 했다.
구글맵을 켜고 BANK로 검색하니 차이나타운 근처에 nab(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가 있다.
기대를 품고 들어갔는데 줄도 없고 한산하다.
직원에게 계좌를 개설하러 왔다고 하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한다. 5분 쯤 지나자 수습 은행원 한 명과 함께 직원이 나와서 테이블로 나를 안내했다. 여기는 바로 계좌를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커먼웰스에 집착할 이유는 없다.
계좌개설에 필요한 설명을 듣고 타블렛으로 하나하나 채워가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호주 핸드폰 번호를 넣어야 하는데 아직 번호가 없었던 거다.
비행기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심카드를 사지 못 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계좌개설 절차를 잠시 중단하고, 근처에 있는 TELSTRA 매장으로 가서 급한 김에 60$에 50기가짜리 플랜으로 esim으로 호주 번호를 20여분 만에 개통해서 계좌를 만들었다.
(당연히 프리페이드 폰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번호이동porting을 하며 나중에 이게 큰 문제를 야기한다.)
nab계좌도 급한 김에 가까운 은행에 가서 만든 것이었는데 집을 구한 후 보니 곳곳에 atm이 있어서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커먼웰스만 고집할 게 아니라 nab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내가 방문했던 nab 지점이다.
멜버른에서 내게 처음으로 친절히 의자를 내준 고마운 곳. 꽤 친절한 직원들이 있으니 다른 은행에서 혹시라도 어려움을 겪는다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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