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를 받은 후 6월부터 본격적인 출국 준비가 시작되었다.
아시아나 티켓을 예매한 후,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출국을 한 후에는 실수를 만회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만회할 수 없는 항목은 파란색으로 표시를 해뒀다)
♣ 출국 전 체크리스트 (백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완벽을 기하고 나가야 한다)
* 우편물 안 오게 하기
* 핸드폰 통신사 저가로 갈아타기
* 인터넷 1년 정지- 집 관리에 필요해서 하지 않기로 결정
* 자동차 보험 보장 내역 하향 -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 자동차 1년 보관- 지하 주차장에서 명당 고르기. 배터리 분리 물먹는 하마, 방향제 배치 등.
* 영문 면허증 및 국제면허증 발급 - 영문 면허증 발급에 필요한 기간이 3주 이상이라 못 하고
출국했다
* 의료보험 1년 정지
* bupa 의료보험 가입하기(안과 치과 넣어서)... 알***로 했다가 갑자기 보험료를 80% 올려서
bupa로 갈아탔다.
* 호주 프라이머리스쿨 학비 면제신청 서류(증빙자료인 여권사본, 비자, 영문 재직증명서, 재정증명서,
3개월치 급여명세서 (번역공증), 한국 은행잔고 증명서, 호주 은행잔고 증명서.. 이 내용은 시드니로
연구년을 다녀온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 real-estate 프로필 등록- 바로 집을 구하려면 미리 프로필 등을 등록하는 게 좋다.
* 출국신고서 작성 - 정부24에서
* 외국환거래은행지정- 카카오뱅크에서 설정했다
*common-wealth 은행 가개설—어째서인지 오류가 나서 안 됐고. 멜버른에 와보니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 아이들 출생 증명서 발급 (출생 병원, 영문), 예방접종 증명서 영문 발급(정부24)
* 호주에서 받기 힘든 약 등을 미리 사 놓기. 스케일링 하기 등.
이 외에도 1년 동안 비울 집 정리를 하는 과정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다녀와서 편하게 살려고 몇 년 동안 정리하지 못 한 물건을 정리해서 아이가 있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불용품 등을 버리는 데 들어간 시간만 약 1주일이었다.
힘듬의 원인 중에는 출국을 앞두니 친구나 지인과의 약속이 주에 3-4번 정도 이어진데다, 하이킹+등산을 몇 달째 이어가며 체력이 고갈된 것도 있다.
그러다 출국 일주일을 앞두고 결국 사달이 났다.
몸살과 원인 모를 편두통이 시작됐는데, 의사도 원인을 잘 모르겠다며 약을 바꿔서 처방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인후통+몸살, 내과에서는 혈류성 편두통. 각기 다른 처방과 진통소염 주사를
맞아도 크게 몸이 나이지지 않았다. 지나고 나서 보니 편두통의 원인은 연구년을 준비하며 받았던
스트레스와 과도한 일정이 합쳐져서 그랬던 것 같다.
♣ 드디어 출국!
이런 과정을 거쳐서 7월 14일 6시에 큰 캐리어 4개, 작은 캐리어 2개에 백팩 등을 들고
예약한 콜밴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콜밴을 타기 전에도 모아 놓은 쓰레기를 한 묶음 버렸다.
워낙 많은 것을 정리하고 준비해서인지 콜밴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자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인생사는 정말 새옹지마다.
출국 과정에서부터 보낼 짐 중량이 23kg로 균등화돼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짐을 다시 싸며
홍역을 치루고, 짐에 넣은 다이슨무선청소기 배터리 때문에 출국장에서 아시아나 카운터로 다시
가는 번거로움에 직면했다.
그래도 워낙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설렁탕까지 먹고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그런데, 또 사건이 발생한다.
가족 모두 무사히 탄 후 피곤함에 잠이 들었는데 이륙하기 직전의 아시아나 비행기에서 기장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저희 비행기는 기체에 문제가 생겨서 출발한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앗...!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잠결에 도무지 접수가 되지 않았다.
외국학 연구자인지라, 해외에 백 번 넘게 드나들었던 것 같은데 비행기를 바꿔 타고서야
출국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설상가상으로 3시간 가까이 출국이 지연되면서 멜버른공항 도착 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새벽 1시로 바뀌었다. 이렇게 되면 예약해 놓은 스카이버스 리무진 탑승도 어렵고, 공항에서 옵터스 이심카드를 사려던 계획도 무산되는지라 여러모로 당황스러웠다.
♣ 멜버른 공항 도착 이후
이런 과정을 거쳐서 비행기는 새벽 1시가 넘어서 멜버른공항에 도착했다.
다행히 아시아나에서 서던크로스역까지 리무진버스를 대절해줘서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인
웨스트사이드플레이스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끝났다고 생각했던 시련은 다시 닥쳐왔다.
워낙 늦게 도착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사진으로 알려준
고층 빌딩 숙소의 입구를 아무리 해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20분 쯤을 헤매고 다닌 끝에 새벽 3시 무렵 드디어 입구를 찾았는데, 키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다행히 관리인이 안에 있어서 창문을 두드린 후 빌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길고 긴 여정을 거쳐 겨우 이제 멜버른에서 첫 날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날 아침 10시 쯤 겨우 눈을 뜨니 56층 창문에서 이런 뷰를 볼 수 있었다.
뷰를 보며 느낀 만족감도 잠시, 이제 렌트대란이 일어났다고 하는 멜버른에서
살 집을 구하러 다녀야 하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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