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온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나간다.
처음 와서 만든 통신사는 호주 최대의 telstra다.
플랜을 보면 알겠지만 제일 싼 베이직 요금이 62$. 대신 50gb 데이터를 준다.
계좌 개설을 하면서 긴급히 필요해 가장 가까이에 있던 텔스트라에서 호주 핸드폰번호를 만들며 basic 플랜으로 가입을 하기는 했지만, 집에 인터넷이 들어온 이후
하루에 500메가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번호이동, porting을 하기로 결정.
저렴한 호주판 알뜰통신사를 찾아보니 슈퍼루프에서 20달러에 10기가 데이터, 한국으로 전화 문자 무제한 플랜을 발견했다.
이거다! 라고 판단해서 어제 porting을 시도했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정말 '그런데'의 상황이 많다.
아무리 해도 번호이동이 되지 않는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텔스트라에 가서 생년월일과 고객넘버를 알아오라고 한다.
내 생년월일이 제대로 입력이 안 되어 있는 것 같다는 거다. 그래서 텔스트라에 가서 확인해 보니 생년월일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필요한 정보를 다 적어줘서 그걸 슈퍼루프 고객 센터에 전달했다.
번호이동 신청을 한 것은 아침 11시 반 쯤이었는데,
아이들을 하교 시킨 후 고객센터와 2시간 가까이 통화를 한 오후 6시 30분까지도 이동이 안 된다. 모든 정보가 다 맞는데도 안 되는 상황. 슈퍼루프 기술자 6명과 통화를 했다. 반은 인도인이라 영어를 알아 듣는 것도 일이다.
date of birth 발음이 달라서, pardon만 다섯 번 이상 하고 겨우 알아듣기도 했다. 고객센터와 전화를 하며 영어 실력이 나날이 늘어가는 호주 생활이다.
오후 6시 반이 넘자 이제 포기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든 절차를 중지하고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상담원이 hold on, 이라고 하며 처리할 동안 기다려 달라고 한다.
음악이 흐른다.
약 10여분.
그러더니 다시 돌아와서 잠시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고객 센터 문 닫기 직전인 6시 50분 쯤 환불 절차가 끝났다고 한다. 슈퍼루프 매장 문 닫고 나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여기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울월쓰에서 운영하는 다른 알뜰 통신사를 찾았다,
데이터는 22기가면 충분하고, 한국으로 전화와 문자까지 무제한인데 25달러다. 여기는 번호이동이 잘 되기를 바라며 신청을 했다.
신청을 하고 20분도 안 되서 기존의 텔스트라 신호가 아이폰에서 사라졌다!! 그 후 약 10분. 이메일로 이심 qr코드가 와서 설치하니 바로 잡힌다.
슈퍼루프에서 하루 종일 해도 안 된 것이 여기서는 불과 30분 만에 일사천리로 됐다.
실전 서바이벌 영어회화는 실컷 했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하루였다.
슈퍼루프와는 인연이 아닌 듯 하다.
연구년 끝나는 날까지 에브리데이 모바일과 함께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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