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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문 안에서/기억과 장소

다이쇼 시대의 문학을 꽃 피운 시라카바파를 기념한 문학관 / 치바

by DoorsNwalls 2024. 8. 26.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시라카바 문학관을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시라카바파는 일본의 문예 동인으로, 시가 나오야, 무샤노고지 사네아쓰, 그리고 야나기 무네요시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속해 있었다. 이들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야나기 무네요시다. 그는 일본에서 민예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조선의 민화와 도자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시라카바 문학관은 아비코에 위치해 있으며, 방문하기가 매우 쉽다. 아비코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몇 백 미터 정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구글맵이 매우 상세하게 경로를 안내해줘서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마을 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이정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정표에 따르면 시라카바 문학관까지는 불과 10미터, 구 야나기 무네요시 저택까지는 430미터, 시가 나오야 저택 터까지는 30미터 정도 거리였다. 문학관을 찾고 나면 바로 시가 나오야 저택 터가 지척에 위치하고 있었다.

문학관의 입장료는 몇 백 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학관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야나기 무네요시의 아내가 사용하던 피아노가 자리하고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 마침 피아니스트가 앉아 있었고, 그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 멜로디에 심취해 한참 동안 앉아 감상하게 되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듣는 피아노 선율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안내 표시판

 

 

하지만 아쉬운 점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부의 멋진 장면을 담을 수는 없었다. 대신, 문학관의 외관 사진을 공유하고자 한다. 문학관 자체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시라카바 문학관은 단순한 박물관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일본의 문학과 예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들뿐 아니라, 그들이 머물렀던 장소와 그들이 남긴 유산을 통해 일본 문학의 심오한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일본의 문학과 예술,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 느껴져,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이곳에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문학의 깊이를 느끼고 싶다.

 

시라카바문학관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