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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문 안에서/기억과 장소

야나기 무네요시 구 저택 / 치바 아비코

by DoorsNwalls 2024. 8. 26.

시가 나오야 저택 터를 방문한 후, 나는 지도를 따라 또 다른 시라카바파 동인인 야나기 무네요시의 구 저택으로 향했다. 아비코 마을의 입구 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약 300미터 정도 걸어가자, 작은 숲길이 나타났다. 그 길을 따라가니 이정표가 보였고, 계단을 올라가자 드디어 파란 지붕의 저택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 저택은 외관부터 심상치 않았다. 기품 있는 디자인과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건물이었다. 야나기 무네요시가 실제로 살았던 집으로, 이곳에서는 시라카바 동인들과 자주 모임을 열었던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감회가 깊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재력가가 소유하고 있어 더 이상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저택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는 없었다.

 

구 야나기 무네요시 저택
야나기 무네요시 구 저택 안내

 

마을 입구에서부터 이 파란 지붕의 저택이 잘 보였고, 아비코 마을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라카바파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정체성과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저택에서의 모임은 그들의 문학적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마을 입구에서 구 야나기 무네요시 저택을 바라본 풍경

 

 

이날은 언덕길을 걸으면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점심으로 네기규메시를 먹으러 갔다. 식사를 하면서 나는 야나기 무네요시와 그의 문학적 동지들이 이곳에서 나눈 대화와 생각들을 상상해보았다. 그들이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그리고 어떤 감정을 나눴을지 궁금해졌다.

점심을 마친 후에는 버스를 타고 다시 아비코역으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소중한 경험을 되새겼다. 시가 나오야와 야나기 무네요시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은 단순한 문학 탐방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시대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아비코 마을은 이러한 문학적 유산이 가득한 곳이라, 앞으로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다른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