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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문 안에서/기억과 장소

충북 보은에 있는 오장환문학관 방문기

by DoorsNwalls 2024. 8. 27.

오장환문학관은 충북 보은에 위치해 있어, 어느 행사에 참석하던 중 답사 기회를 가졌다. 오장환은 문학적 재능에 비해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시인이다. 그가 남긴 문학의 깊이와 의미는 크지만, 해방 이후 월북하게 되면서 그의 작품은 한동안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아쉬운 사연이 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오장환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지만 그의 업적을 짚어주는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오장환은 한국의 시인으로,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시단의 3대 천재 또는 삼재로 불렸다. 그는 《낭만》, 《시인부락》,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하며 서정적인 시와 동시 등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해방 이후 급격한 변화 속에서 현실 참여적인 시들을 창작하던 중 월북하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문학계에서 그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오장환문환관 외부 모습

 

 

오장환 문학관 입구

 

 

 

오장환문학관은 그의 생가 근처에 세워져 있다. 외관은 문학관이라기보다는 펜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주변 경치와 잘 어우러져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면, 그의 문학적 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규모에 비해 소장품이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은 월북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전시물 중 일부는 그가 남긴 편지나 원고, 생전의 사진들로, 그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오장환의 문학 세계는 전기의 모더니즘과 후기의 리얼리즘으로 흔히 나뉜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서정적인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후기에 들어서는 현실 참여적인 시들로 그가 겪은 시대적 혼란을 반영한다. 문학관에서는 이러한 변화 과정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오장환 전집>>이 출간되면서 그의 문학적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의 문학관을 둘러보며, 오장환이 남긴 문학적 유산이 단순한 시적 표현을 넘어 한국 문학사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 많은 이들이 그를 기억하고 그의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장환문학관은 그를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제공해주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문학관을 떠나며, 오장환의 시가 지닌 힘과 그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국내에서 덜 알려졌지만, 그의 문학이 지닌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접하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사유를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