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에는 처음 방문한 것이지만, 이곳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가 있다.
바로 난징대학살 기념관이다.
1937년 12월부터 1938년 2월까지 중국 난징(南京)에서 일본군이 중국인 포로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전개한 대학살 사건. 1937년 7월 7일 루거우차오(蘆溝橋)에서 발포 사건이 일어나면서 중일 전쟁이 발발했다. -우리역사넷
중국에서는 난징 대학살에서 살해된 사람을 30만명으로 집계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그보다 훨씬 적은 몇 만 명 정도라고 말한다. 우익들은 그 자체가 날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난징대학살 기념관에 방문하기 전에 중산릉을 먼저 찾았다.
중산릉은 쑨원의 능묘로 1929년에 만들어졌다. 계단이 많아서 꽤 걸어가야 한다.
중산릉을 방문한 후, 난징대학살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출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대학살에서 자식을 잃고 제 정신으로 있기 힘들어 하는 여인의 모습이 동상으로 서 있다.
동상 하나하나가 대학살과 관련된 고통의 기록이다.
기념관에서는 조난자/희생자를 30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글로도 조난자라고 쓰여 있다.
중국 초등학생들이 견학을 와 있었다.
아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지만, 기억하지 않으면 반복될 수 있기에 교육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라 생각된다.
벽면 가득 '조난자'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
일본의 노인이 만든 '사죄와 위령' 탑도 있다.
학살의 과거를 반성하고 기억하려는 일본인도 존재한다.
헨미 요 작가가 쓴 <<1937>>에 난징대학살이 굉장히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제대로 읽어나가기 힘들 정도로 참혹한 현장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마음이 약한 사람은 읽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래 그림처럼 사람을 쌓아서 죽였다고 하니, 그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을 것이다.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본 후, 고통스러운 영혼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한산사를 찾았다. 한산사(寒山寺) 남조 시기에 지어진 절로 약 1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중국 답사의 마지막 행선지, 난징에서의 여행을 마친 후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히 하늘이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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