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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을 넘어/국내 및 동아시아

제주도 이중섭미술관 방문기

by DoorsNwalls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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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주도에 다녀오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이중섭을 기념하는 이중섭미술관을 방문했다. 미술관이 서귀포시에 있어서 제주공항에서는 1시간 반 넘게 가야한다.

핍진한 삶을 살았지만 위대한 예술 세계를 꽃 피운 그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은 기대감을 안고 미술관으로 향했지만 솔직히 말해 전시에서 느낀 실망감이 컸다.

이중섭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미술관으로 가기 전에 그가 제주도에서 살았던 집을 방문했다. 이 집 전체에 살았던 것이 아니라 아래 사진에 있는 방을 빌려서 살았던 것 같다.

그가 살았던 작은 공간에 그의 사진과 '소의 말'이 전시돼 있다.

이중섭 미술관으로 가는 길
이중섭이 살던 집
이중섭 표석
이중섭이 살던 집

 
이곳은 동네 아이들의 사랑방처럼 쓰이는 것 같기도 하다. 둘러보는 내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놀고 있었다.

이중섭이 살던 집

 
그가 살았던 방을 보고 이중섭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며 미술관을 찾아갔다.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미술관

 
하지만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복제본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었다. 몇 점의 진품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이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중섭의 팔레트는 진품이라 한참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화백의 유일한 유품인 이 팔레트는 지난 1943년 미술창작가협회로부터 태양상 수상 부상으로 받은 것으로 이 여사에게 프러포즈하며 선물했던 것이다. (연합뉴스 기사에서)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미술관



전시된 복제본들은 그 자체로 이중섭의 예술적 의도를 전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진품의 깊이와 감동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림의 질감, 붓 터치, 세밀한 색감이 실제로 느껴질 진품을 직접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술관 안에는 그림보다도 편지와 사진 자료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미술관에서 바라본 서귀포 앞바다

 
물론 이중섭미술관은 그 자체로 그의 생애를 조명하고 그의 예술적 가치를 기념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이중섭이 머물렀던 집터를 보존하고,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전시물들이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미술관 자체가 그의 정신과 예술을 기리기 위한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미술관에 진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많은 방문객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

 
혹시 이중섭의 진품을 보고 싶다면, 다른 미술관이나 특별 전시를 찾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중섭미술관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공간이 주는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볼 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미술관을 나와 아래에 있는 까페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시고 제주 시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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