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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을 넘어/국내 및 동아시아

중국 무한대학 방문-모택동 기념관 등

by DoorsNwalls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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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한(武汉, 우한)에 다녀왔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라 대학과 모택동 구거 기념관을 빼고는 가 본 곳이 없는 심플한 여행이다. 하루는 가는 날과 오늘 날 빼고, 하루는 무한대학에서 하루 종일 일정이 있어서 딱 한 곳 가본 곳이 모택동 구거 기념관이다. 모택동이 무한에서 살았던 집을 기념관으로 꾸며 놓은 곳이다.

중국 무한으로 가는 길

가는 날은 오후에 도착해서 무한대학에서 제공한 숙소에 들어가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 됐다. 그래서 근처의 시장에 가서 우육면을 포장해다 먹었다. 2000원 정도의 우육면이었는데 양도 맛도 인생 우육면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맛이 있었다. 이 우육면을 다시 먹고 싶어서 무한에 다시 가고 싶어질 정도다. 

무한대학에서

다음날 하루 종일 무한대학에서 일정이 시작됐다. 무한대학은 일본이 무한을 점령한 후에 군사적 요충지로 쓰였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 곳곳에 그와 관련된 흔적들이 있다. 1937년 발발한 중일전쟁 이후 일본은 무한을 점령하고 중국 전체로 전쟁터를 늘려나갔다.

무한대학에서

 중일전쟁과 관련된 무한대학에서 하루 종일 동아시아문학과 관련된 심포지엄에 참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선뜻 발표를 하겠다고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회장을 가득 채운 발표자와 청중 100여명 중에서 중국어를 못 하는 사람이 나 외에는 없었던 것이다. 주최측에서 학부 학생 1명을 통역으로 붙여줬는데 문제는 그 학생이 한국어를 그렇게 잘 하지 못 해서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중간에 일이 있다며 가버려서 그야말로 중국어 속에 나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다.

무한대학에서
무한대학에서
무한대학에서 제공한 식사. 짜고 매운 것을 좋아해서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오후 발표를 듣다가 잠시 빠져 나와 택시를 타고 모택동 구거 기념관으로 향했다. 앉아 있어도 뭐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2시간 정도 나갔다 들어오겠다고 주최측에도 양해를 구했던 것이다.

모택동 구거 기념관에서
모택동 구거 기념관에서
모택동 구거 기념관에서
모택동 구거 기념관에서

모택동 구거 기념관에 들렀다 다시 무한대학으로 돌아가니 오후 4시 쯤이었다. 아직 발표가 한창이었다. 중국어의 기본적인 단어 외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5시에 모든 발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회식 장소에서도 중국어만으로 대화가 진행되면 알아들을 수 없어서 고생을 좀 했던 것 같다. 비록 중국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 해 힘들었지만, 평소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무한의 땅을 직접 밟아볼 수 있어서 기쁜 경험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마지막 날은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육면과 모택동 기념관이 특히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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