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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을 넘어/국내 및 동아시아

오키나와 가족여행-추라우미수족관, 야치문킷사시사엔, ippe coppe 등

by DoorsNwalls 2024. 10. 11.

코로나 전에 다녀왔던 오키나와 가족 여행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이와 함께 떠난 이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줬다. 나하국제공항에서 내려 차를 렌트한 후 바로 나고 모토부에 있는 <호텔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 & 스파>로 향했다. 성수기에서 조금 빗겨나가 있는 시기라서 평소 1박에 40-50만원이었는데 특가로 20여만원 정도에 숙박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체크인을 하는 사이에 아이가 사라져서 약 5분 정도 난리가 났다. 알고 보니 아이가 혼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헤매고 다녔던 것이다. 다행히 호텔 직원이 발견해서 로비로 데려와주며 상황은 일단락이 됐지만, 아이를 찾아 미친듯이 뛰어다녔던 약 5분간은 정말 아찔했다. 지금은 웃으며 아이에게 그 때의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아이와 함께 한 가족여행에서 다녀온 곳은 대략 5곳 정도이다. 이 외에도 몇 군데 해변가 등이 더 있지만 생략한다.


추라우미수족관
후쿠기길
야치문킷사시사엔
ippe coppe
세나가섬 우미카지테라스


 
 추라우미수족관


 첫 번째 목적지는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추라우미수족관이었다. 오키나와말인 '추라'는 아름답다는 뜻이다. 그래서 '추라상'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사람, 미인을 뜻한다. 추라우미는 그러므로 아름다운 바다라는 뜻이다.
 
이곳은 아이들이 너무나 기대하던 곳이기도 하다. 수족관에 도착하자마자 고래상어가 있는 커다란 수조를 보며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 만큼 거대한 바다 생물들이 수조를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수족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후, 근처의 에머랄드비치로 향했다. 이곳은 모토부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가로 호텔에 투숙해야지만 갈 수 있는 곳이다. 바다가 정말 에머랄드 빛으로 빛나며 푸르렀다. 말 그대로 에머랄드 비치다. 여기는 가족이 함께 첫 번째로 바다 수영을 한 곳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추라우미수족관을 다녀온 후 에머랄드비치에서 해수욕을 한 후

 
 후쿠기길


후쿠기길도 잊을 수 없다. 이 길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서 마치 자연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늘이 져서 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고, 걷는 내내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후쿠기길을 보기 전에 점심으로 먹은 장어덮밥도 아주 훌륭했다. 

장어덮밥으로 점심을 먹고 후쿠길에 가다
후쿠기길에서

야치문킷사시사엔


이어서 방문한 곳은 야치문킷사시사엔이라는 작은 카페였다. 오키나와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며 커피와 빙수를 시켜서 2층에서 오키나와 전통 문양이 들어간 기와를 바라보며 느긋한 오후 한 때를 즐겼다.

야치문킷사시사엔에서
야치문킷사시사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야치문킷사시사엔에서 시킨 빙수
야치문킷사시사엔에서 시킨 커피
야치문킷사시사엔 2층에서 바라본 지붕
야치문킷사시사엔 풍경화

 ippe coppe


다음날은 귀국일이라 나고를 떠나 나하로 오며 작은 빵집 ippe coppe에도 들렀다. 한여름에 생일인 가족이 있어서 이곳에서 라즈베리케익을 샀다.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아쉽게도 임시 휴업중인 것 같다.

ippe coppe에서

우미가지 테라스


마지막으로 여행의 끝자락에 방문한 곳은 세나가섬에 있는 우미카지 테라스다. 이곳은 하얀 건물들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특징인 곳인데, 다양한 카페와 상점들이 있어서 산책하며 구경하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 다행히 주차할 곳이 딱 한 자리 남아서 차를 댄 후 이곳에서 오키나와 여행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렌트카를 반납한 후 나하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우미카지 테라스에서
우미카지 테라스에서

 


이번 가족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추라우미수족관에서 주차를 하고 문을 열다가 그만 벽에 문을 찍어버린 것이다. 순간 아찔했다. 차를 빌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렌트카를 손상시키다니!

곧바로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경찰에 신고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간략히 리포트를 하고 렌트카 회사와 비용 등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다행히 보험을 풀로 들어놓은 덕분에 비용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렌트카 보험은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자비 부담이 없는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아름다운 자연, 맛있는 음식, 그리고 크고 작은 사건들 덕분에 이 여행은 우리 가족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