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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을 넘어/국내 및 동아시아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 방문 기록 /중국

by DoorsNwalls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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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구 만주국 투어를 다녀왔다.
답사 일정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단연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장소들이었다. 역순이 됐는데 다이렌(대련)에서 다녀왔던 여순감옥도 며칠 내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답사 루트는 단동->다이렌->장춘->하얼빈, 그리고 다시 역순으로 내려오다가 심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장춘에서 하얼빈까지는 243km 떨어져 있고 자동차로 가면 2시간 반 쯤이다. 나는 고속철도를 타고 1시간 조금 더 걸려서 도착했던 것 같다.
 
 

 
포스팅을 하는 사이에 현빈 주연의 영화 <하얼빈>이 곧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얼빈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바로 그 도시다.
 

 
고속열차에서 내려 하얼빈역 바깥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바로 역 근처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다.

하얼빈역
하얼빈역
하얼빈역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얼빈역을 바라본 모습. 고층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이 일어난 날은 1909년 10월 26일.

100년이 훌쩍 넘어 그 시절의 풍경은 기대할 수 없다.

하얼빈역

 
역 왼쪽으로 돌아가자 한자로 명패가 달려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이 나왔다.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1909년 10월 26일. 거사 당일의 모습을 담은 그림도 전시돼 있다.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사진이 왜 없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그 장소가 표시돼 있는 곳도 있었다. 사람들이 거기에 서서 안중근 의사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였는지 어떤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래서 바로바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모와 가족을 남겨두고 30살이 갓 지난 그는 어떤 심정으로 방아쇠를 당겼을까.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그의 초상화와 함께 최후의 유언도 걸려 있다. 그 아래에 방명록도 있는데 한국인만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글귀가 꽤 많았다.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전시의 설명처럼 그의 유해는 여전히 찾지 못 하고 있다.
한중 협력으로 여순감옥 근처를 몇 차례 발굴했지만 말이다. 여순감옥을 감독 통제했던 일본 정부가 기록을 공개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나와서 하얼빈 시내를 답사했다.
러시아정교회 상당인 성 소피아 성당의 위용이 멋지다. 

성 소피아 성당

이효석의 <하얼빈>을 읽고 그 흔적을 찾아 떠나본다.
함께 간 국문과 교수님이 설명을 해주셨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얼빈 시내

 
모던 호텔. 여기가 이효석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명확하지 않다.

모던호텔
모던호텔

 
시내를 돌아보고 송화강 페리를 타러갔다.
몽골이 강대하던 시절 송화강이 얼기를 기다렸다 러시아 원정을 떠나는 장면을 러시아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난다.

송화강페리
송화강
송화강

 
페리에서 내려 시내에 있는 서점에 들렀다.
중국어로 된 책만이 아니라 일본어 서적이 있어서 몇 권 사왔다.

하얼빈 시내 서점
하얼빈 시내 서점

 
서점을 나와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마트료시카를 파는 러시아인 가게에 들렀다.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찾아보기 힘들다. 러시아와 교류가 활발해서 그런지 마트료시카 가격이 한국의 1/5 정도였던 것 같다. 품질도 괜찮아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들 책장을 지키고 있다. 물론 안에 있던 작은 인형 몇 개는 사라져서 없지만 말이다.
 
마트료시카를 산 후, 짐을 정리해 다시 하얼빈역으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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