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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을 넘어/국내 및 동아시아

한국근대문학의 발자취를 찾아, 사가에서 닛코까지 일본 답사 일주일의 기록

by DoorsNwalls 202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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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억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10여년 전 일본 답사를 기록해 둔다. 이제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 같기 때문이다.
 
출발점은 도쿄이고 신칸센을 타고 하카타로 이동해서 사가, 오사카, 가마쿠라, 닛코를 둘러보는 꽤 긴 일정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 카메라 모드를 일행 중 한 명이 동영상 모드로 바꾸면서 거의 모든 사진이 2-3초 짜리 동영상으로 촬영돼 있다.

다행히 내가 보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300여장 남아 있어서 답사를 재구성해 볼 수 있다.

신칸센 안에서 찍은 교토 사진

 
예전 JR패스 사진이다. 예전에는 우키요에 디자인이었다. 지금 JR패스보다 훨씬 운치가 있다.

JR패스

 
후쿠오카에서 라쿠스이엔에 들렀다. 문제는 사진을 보고서야 기억이 났다는 것이다. 여행을 하며 사진을 많이 찍어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은 기억을 불러낸다.
 

라쿠스이엔
라쿠스이엔

 
요즘 인기 있는 후쿠오카 캐널시티에도 갔었다.
쇼핑을 위해서 간 것은 아니고 명소라고 해서 일행들과 들렀던 기억이 난다.

후쿠오카 캐널시티

 
여기까지는 규슈의 에피타이저이고 이제 메인이 나온다. 
바로 김사량이 다녔던 구제 사가고등학교, 현재의 국립 사가대학이다.
 

국립 사가대학

 
목적지는 구제 사가고등학교 자료실이다.

구제 사가고등학교 자료실

 
김사량이 다녔던 당시를 재구성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여기서 한 시간 넘게 일행들과 머물며 질문도 하고 사진도 백 장 넘게 찍었다.

구제 사가고등학교 자료실

 
당시 교정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아 있다.
구제 사가고교는 사가 지역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학교로 대부분이 제국대학으로 진학했다.

김사량은 이곳에서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해 두각을 나타내 독일대사로부터 메달을 받은 적이 있다.

구제 사가고등학교 자료실

 
자료실을 나와서 찾아간 곳은 사가성이다. 
 

사가성
사가성

 
여기서 근대 초입기 일본에서 종두법을 만드는 전시 등도 보고, 사가성에서 기념품도 꽤 샀다.
 
그런데!!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책과 함께 넣어둔 봉투를 모두 놓고 나와서 낭패를 보았다. 일본에서는 분실물을 잘 보관해주는데, 어째서인지 나중에 다시 찾아가니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책 한 권과 기념품 조금이라 금액으로 해도 몇 천엔 정도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기는 했다.
 
사가를 떠나 방문한 곳은 오사카인데 불행히도 사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오사카 다음은 가마쿠라다. 김사량이 머물렀던 고메신테 답사를 진행했는데 이건 별도의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건너뛰고, 사가에서 아주 먼 도치기현 닛코 도쇼구로 가본다.
 

닛코 도쇼구

 

닛코 도쇼구

 
위로 올라가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에도 들렀었는데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

도쇼구를 본 후에는 게곤노타키(폭포)와 주젠지코(호수)에 들렀다. 한겨울 눈보라가 살짝 치는 날씨라서 폭포도 호수도 관광하기에 그렇게 쾌적하지는 않았다.

게곤노타키(폭포)

 
게곤노타키와 관련해서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구제 고등학교였던 1고 학생이 이곳에서 자살을 한 사건이다.

주젠지코(호수)
주젠지코(호수) 상점가

 
비수기라서 경쟁자가 없는 것은 좋았지만 사람이 너무 없이 한산하니 조금 심심한 느낌도 들었다. 닛코는 가능하면 한겨울이 아니라 봄이나 가을에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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