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포 킷카와에서
니가타 여행에서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천년연어 깃카와'이다. 이 가게는 니가타의 마치야 거리 중심에 위치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명소이다. 가게 앞에 걸린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노렌(일본 전통 문 장식)에는 크게 쓰인 ‘鮭’(연어) 한 글자가 인상적으로 돋보인다. 이곳은 연어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가공품을 판매하는 전통적인 가게로, 그 역사와 전통이 건물 자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의 건물은 국가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다. 전통적인 일본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깃카와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단순히 식사를 넘어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내부도 고전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일본의 전통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북방문화박물관에 가다
이어서 북방문화박물관 신에쓰 분관을 방문했다. 이 박물관은 다이쇼 초기, 북방문화박물관 7대 관장이었던 이토 분키치가 인수한 건물로, 일본의 저명한 가인(歌人)이자 미술사가이자 서예가로 알려진 아이즈 야이치會津八一가 그의 말년을 보낸 장소로도 유명하다. 아이지 야이치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어, 방문객들은 그의 예술적 세계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는 세련된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야이치의 작품과 관련된 서예 작품, 자료들이 정교하게 전시되어 있다. 그가 쓴 글씨는 독특한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그의 작품을 통해 느껴지는 감성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료칸의 글씨 역시 이곳에서 볼 수 있어, 일본 전통 서예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 또한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인 장소로, 당시의 분위기와 예술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북방문화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일본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두 곳 모두 니가타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소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 사카구치 안고 문학비
니가타 여행 중, 사카구치 안고의 문학비를 찾았다. 이 문학비에는 "고향에 대해서는 말로 할 것은 없다"라는 인상 깊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 글귀는 사카구치 안고의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고향이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경험이 녹아든 공간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의 말처럼, 고향은 단순히 우리가 태어난 곳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 기억이 함께 얽혀 있는 체화된 공간인 것이다.

사카구치 안고는 니가타 출신의 저명한 작가로, 그의 작품에는 고향에 대한 강한 연대감과 감정이 깊이 깔려 있다. 그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니가타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니가타는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안고의 작품 속에 흐르는 정서는 고향의 풍경과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그의 작품에서는 고향의 자연,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그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엿볼 수 있다. 안고는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그곳에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삶의 복잡함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따라서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그의 글을 읽는 것을 넘어, 그가 자라온 니가타라는 땅과 그곳에서 형성된 정서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니가타의 계절 변화, 풍경, 그리고 사람들의 삶은 사카구치 안고의 문학에 녹아 있어, 그 지역을 경험해본 독자에게 더욱 깊이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고향의 체험이 그를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의 문학이 더욱 풍부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사카구치 안고의 문학비는 단순한 기념비가 아니라, 그의 고향과 그로부터 흘러나오는 문학적 깊이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그의 글귀는 우리가 고향을 어떻게 느끼고 기억하는지를 돌아보게 하며, 그 기억이 개인의 정체성과 창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기시킨다. 고향은 우리 각자의 삶의 뿌리이며,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사카구치 앙고의 문학비 앞에 서면, 그의 문학이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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