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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기록을 향한 모놀로그
구로다 기오 지음
번역 도어즈앤월즈
아직 죽지 않은 자가
죽음을 향한 해방을 꿈꿀 때 떠오른
온갖 사념과 대극(対極)으로부터 열리는 시각이 있지
죽은 자만큼 죽은 것은 없어 (중략)
처음으로 이렇게 말할 순 있겠지
단절 위에 혹은
그 단절로 인해
희미하게 열리는 시각이 있어
그것이 죽은 자에겐 무상(無償)이라 하여도
만약 나 이외의 내가 있어
시인의 정신과 대립물(対立物)의 죽음에 대한 기록과 닮은
부정역부정(否定逆否定)의 극한까지 빠져 나가는 ‘죽은 자의 방법’을
갖을 수 있다면
그 때 무상한 것은 그 자체로서 소생할 것이라
- 黒田喜夫 「死者と記録へのモノロー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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