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 와서 마셔본 커피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듁스다. 시칠리아 아주머니가 만든 커피도 맛있긴 하지만, 정성 평가를 빼고 나면 맛의 지속성 면에서 듁스의 커피가 단연 최고다. 사실, 듁스는 내 마음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항상 이끌리듯 향하게 된다. 마치 본능처럼 말이다.
이 날, 운이 좋게도 듁스에 갔을 때는 줄이 길지 않아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커피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여유로운 아침의 정취가 느껴졌다. 그런데 잠시 후 밖을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듁스의 플랫 화이트는 단돈 5달러인데,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오히려 이런 맛을 주기 위해선 5달러 정도는 팁으로 주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플랫 화이트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아침이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플랫 화이트에 대한 설명을 해보자면, 이 음료는 에스프레소와 마이크로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페 라떼와 비슷하지만, 부피가 작고 마이크로폼이 적기 때문에 우유 대비 커피 비율이 높아 에스프레소의 맛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로 듁스에서 맛보는 플랫 화이트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전해준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멜버른의 하루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깨닫게 된다. 커피 한 잔이 주는 행복은 결코 작지 않다. 매번 듁스를 찾을 때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멜버른에 와서 듁스의 커피를 경험한 것은 정말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특별한 커피와의 인연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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