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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을 넘어/국내 및 동아시아

북경의 오래된 골목길, 후통을 걷다 / 중국

by DoorsNwalls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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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노 교수님의 가족 방문을 함께 하면서 몇 년 전에 실현됐다.

첫 번째 방문 시도는 베이징 올림픽 즈음이었다. 
학술답사에 신청해서 비자까지 받았는데, 뜻하지 않게 비행기 값이 치솟으면서 주머니 사정상 도저히 갈 수 없어 포기했던 쓰디 쓴 경험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 특수로 비행기 값이 200만원 정도까지 치솟아서 비자 발행비용만 날렸던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천안문, 자금성, 후통, 유리창 등을 보려고 계획을 단단히 짰다.

방문 지역을 구글맵으로 띄워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구글맵으로본 베이징 시내

 

그런데!!
두 번째 방문에서도 뜻하지 않은 변수와 마주했다.
연변 방문 때, 핸드폰을 분실하면서 보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외에는 모두 사라져버렸다. ㅠㅠ;

소매치기인지 아니면 단순 분실인지는 아직도 미궁이다.
어쨌든 잃어버린 핸드폰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가며 찍은 천안문 사진

 
남아 있는 사진은 극히 적다. 핸드폰을 주력으로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천안문을 찍은 사진은 다행히 남아 있지만, 자금성에서 찍은 사진이나 유리창 사진 등은
없다. 물론 연변 여행 사진 전체가 사라진 것은 뼈아프다. 

자금성 어딘가 쯤

 
지나가는 길에 한국 근대문학의 망명사와도 관련 있는 북경반점을 지났다. 여기는 정말로 백철과 김사량이 만났던 그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장소는 여기일지 모르지만 건물은 지어진 지 그리 오래돼 보이지 않는다.
 

북경반점 사진

 
노 교수님 부부와 북경에서 곤극을 관람했던 사진도 남아 있다. 식사를 하고 이동해서 곤극을 보는 코스였는데, 북경오리구이 요리도 있어서 포식을 했다.
그 사진도 물론 사라졌다.@@

곤극 공연 사진

 
다음으로 후통. 그나마 보조 카메라로 찍어서 후통 사진은 몇 장 남아 있다. 후통은 베이징 중심 구 시가지에 조성된 거주지로 오래된 벽돌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데, 북경 땅값을 생각하면 이 분들이 땅주인이라면 서민이 아니라 갑부다.
 
 

후통에서
후통에서
후통에서
후통에서

 

후통에서

 
골목길에 상을 놓고 장기를 두는 모습이 무척 정겹다.
북경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유리창(琉璃廠)에서도 몇 시간 보내며 사진을 수 백 장 찍었는데 모두 사라졌다.

유리창은 김사량의 <향수>라는 소설의 무대라서 특히 인상 깊에 주변을 둘러봤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북경에 가면 유리창에 가서 잃어버린 사진을 다시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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