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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을 넘어/호주 멜버른

멜버른 산책 03-아스펜데일비치 방문 기록

by DoorsNwalls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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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의 서던크로스(Southern Cross) 역에서 아스펜데일비치로 향하기 위해서는 13번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 한다. 기차로 약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해안 풍경을 만끽하기에 적당하다. 원래는 프랭크스턴(Frankston)을 목적지로 삼았으나, 그곳까지는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중간에 계획을 변경했다. 아스펜데일비치는 프랭크스턴 못지않게 멋진 해변이라는 소문을 들은 터라 큰 고민 없이 방향을 틀었다.

아스펜데일비치 가는 길. 시티에서는 서던크로스역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스펜데일비치 가는 길.
아스펜데일비치 가는 길. 멜버른은 그라피티 천국이다.
아스펜데일비치 가는 길
아스펜데일비치 가는 길. 아스펜데일역.

아스펜데일 역에 도착한 뒤 해변까지는 약 200m 정도 걸으면 된다. 역에서 해변까지 이어지는 길은 깔끔하고 조용하며, 해안의 바람을 느끼며 걷기에 알맞았다. 이처럼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스펜데일비치 가는 길

아스펜데일 역에 도착한 뒤 해변까지는 약 200m 정도 걸으면 된다. 역에서 해변까지 이어지는 길은 깔끔하고 조용하며, 해안의 바람을 느끼며 걷기에 알맞았다. 이처럼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스펜데일비치에서

아스펜데일비치는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해변 중 하나로, 약 3km에 걸쳐 펼쳐진 백사장이 인상적이다. 이 해변은 패터슨 강(Patterson River) 하구에서 모디알록(Mordialloc) 방파제까지 이어지는 7.5km 길이의 해변 중 북쪽 구간을 차지하고 있다. 해변 바로 옆에는 네피언 하이웨이(Nepean Highway)와 철도가 나란히 위치해 있으며, 역 근처에는 아스펜데일 라이프 세이빙 클럽이 있다. 클럽 주변에는 약간의 주차 공간이 있지만, 해변 남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더 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아스펜데일비치에서

해변은 남서풍을 마주하며 서쪽에서 남서쪽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로 인해 형성된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매력적이다. 특히, 해변 앞에는 세 개의 모래톱이 병렬로 놓여 있어 자연적인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50개 이상의 목재 방파제가 설치되어 있어 해안 침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스펜데일비치에서

아스펜데일비치에서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간 날은 날씨가 20도 이하라서 한 명도 못 봤다. 가장 안전한 수영 장소는 라이프 세이빙 클럽이 관리하는 구역으로, 얕은 내측 모래톱에서 수영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깊은 물살이 흐르는 리프홀(rip hole)이나 해안선과 평행한 수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스펜데일비치에서. 저 멀리 프랭크스턴이 보인다.

이곳의 북쪽 끝에는 모디알록 세일링 클럽(Mordialloc Sailing Club)이 위치해 있어 바다 위를 가르며 달리는 요트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한편, 모디알록 하수구(Mordialloc drain)는 조수 흐름에 의해 넓고 깊은 물길이 형성된 점도 흥미로운 지형적 특징이다.

해변을 산책하며 나지막한 목재 방파제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보트 창고들을 구경하니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한적한 동네의 평화로움과 드넓은 바다의 조화가 참으로 멋진 곳이다.

아스펜데일비치의 시그니처 창고.

특히 해변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산책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하지만 방문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기본적인 화장실 시설 외에 샤워 시설이나 탈의 공간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물놀이를 즐긴 뒤 옷을 갈아입거나 간단히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이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아스펜데일비치 화장실
아스펜데일비치역

아스펜데일비치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적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멋진 해변이었다. 바다와 모래사장뿐만 아니라, 철로를 따라 자리한 소박한 주택가와 보트 창고들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이 점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아스펜데일비치는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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