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벽을 넘어/미국 및 유럽40 뉴욕 맨하탄 생활 기록 05-중세를 체험할 수 있는 클로이스터스 뮤지엄 뉴욕 맨해튼 클로이스터스를 방문한 날, 대학원생 혜택의 귀중함을 실감했다. 입장료가 $30인 이곳은 다행히 내가 다니는 대학원 학생증만 있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학생증으로 뉴욕 내 공립 박물관은 모두 무료이고 오페라나 발레도 20달러 정도로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어, 유학생으로서 재정적인 여유는 부족하지만 이러한 혜택 덕분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정말 행운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다닐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혜택이라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클로이스터스는 맨해튼 워싱턴하이츠의 포트 트라이언 공원 내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분관으로서 중세 유럽의 예술과 건축물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곳이다. 1930년대에 시작된 이 미술관의 건축은 중세 유럽의 수도원을 모방해 설계되었고, 총.. 2024. 11. 12. 뉴욕 맨하탄 생활 기록 04-미국인들의 향수를 품고 있는 코니아일랜드 미국에서 지내던 중 코니아일랜드를 방문한 기억이 떠오른다. 뉴욕 맨해튼 113번가에서 출발해 기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긴 여정이었지만, ALP 수업을 시작한 후에 적응이 쉽지 않았던 터라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그래서 뉴욕에서 여름철에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코니아일랜드로 향했다. 코니아일랜드(Coney Island)는 뉴욕 브루클린 남쪽 해안에 위치한 섬이자 해변 휴양지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놀이공원 지구로 명성을 얻었다. 이곳은 19세기 후반 철도와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본격적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당시 코니아일랜드에는 다양한 오락시설이 생겨났고, 20세기 초에 들어서는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들이 이곳에 자리 잡으며 .. 2024. 11. 12. 뉴욕 맨하탄 생활 기록 03- 월스트리트 탐방 뉴욕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는 동안 코스웍을 하면서 ALP 영어 프로그램을 함께 들었다. ALP는 Intensive Academic English Program으로 주에 18시간을 들어야 한다. 내가 들었던 프로그램은 8 weeks Summer와 14 weeks Fall and Spring으로 총 3텀이었다. 세 텀에 걸쳐서 ALP 프로그램을 들은 후 더 이상 ALP를 듣지 않아도 되는 아카데믹 영어 레벨에 도달했다. 1년 동안 ALP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WRTING 과정이 무척 어려웠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 돌아보면 50여 주제에 걸쳐서 쓴 에세이와 첨삭본은 큰 자산이다. 시간이 있으면 에세이를 초기 작성본과 첨삭본으로 나눠서 올려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적 여유가 생길지는 잘 모르겠다.ALP I.. 2024. 11. 11. 뉴욕 첫 방문 기록-타임즈스퀘어, 록펠러센터, 컬럼비아대학, 아폴로 등 지금으로부터 10년 쯤 전에 처음으로 뉴욕 맨하탄을 방문했다. 그 이후 이곳에서 2년 가까이 살게 됐는데, 이제야 여유가 새겨서 당시의 사진을 중심으로 여행과 생활을 몇 개의 포스팅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 사진을 많이 찍어둬야 하는 이유는 나중에 기억을 되살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오랜만에 다시 깨달았다. 처음에는 전혀 기억에 없다가도 사진을 계속 보다 보면 그때의 느낌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계절도 떠올라서 낙엽이 다 진 그 무렵, 그곳의 냄새도 생생하다. ♣ 뉴욕 시내, 타임즈스퀘어에서 록펠러센터 로어플라자 아이스링크까지처음 뉴욕 맨해튼에 발을 디딘 순간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중에서도 타임스퀘어는 뉴욕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그 화려함은 압도적이었다. 타임스퀘어는 수많은 디지털 광고판과 사람들.. 2024. 11. 10. 뉴욕 맨하탄 생활 02-'더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 탐방 기록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The Morgan Library & Museum)은 고서, 문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문학과 예술 애호가들에게 있어 중요한 장소이다. 이곳은 뉴욕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정식 주소는 225 Madison Avenue at 36th Street로, 맨해튼의 번화가인 메디슨 애비뉴와 이스트 36번가의 교차점에 자리 잡고 있다. 근처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다.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25이다. 학생과 노인의 경우는 $16으로 할인 혜택이 있으며,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주중과 주말이 조금 다르니, 방문 전 웹사이트에서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2024. 11. 7. 뉴욕 맨하탄 생활 기록 01- 9/11 메모리얼 방문 기록 뉴욕 맨해튼 9/11 메모리얼을 방문하며 받은 인상은 강렬하고 무거웠다. 이제 9/11 사건이 벌어진 지 20년이 훌쩍 지나면서, 이곳은 단순한 기념공간을 넘어 뉴욕과 세계인들에게 깊은 슬픔과 회복을 상기시키는 장소가 되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World Trade Center/9/11 Memorial 역에 내려 메모리얼까지 걷는 시간은 불과 몇 분이었다. 메모리얼에 다가갈수록 주변 분위기는 차분해졌고, 방문객들은 대부분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며 엄숙한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메모리얼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개의 거대한 분수, ‘리플렉팅 앱센스’로, 이들은 9/11 테러 이전에 자리했던 세계 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의 자리에 세워졌다. 검은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깊은 수조는 거대한 공허감을 자아내며 희생된 .. 2024. 11. 6. 오스만제국의 침략을 버텨낸 슬로베니아 중세도시 슈코퍄로카 탐방 루블라냐 방문 마지막날 슬로베니아 중세 도시 슈코퍄로카(Škofja Loka)를 방문했다. 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야 해서 캐리어를 챙겨갔는데 일행의 차를 타고 이동해서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었다. 슈코퍄로카는 도시 그 자체가 시간이 멈춘 듯한 매력을 간직한 곳이다. 루블라냐에서 약 30km 떨어진 이 도시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마을 중 하나로,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도시 탐방은 조금 이른 점심 식사부터 시작되었다. 일행이 미리 예약해둔 고스틸나 카슈차Gostilna Kašča라는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고 도시 중심을 걸어가니, 슈코퍄로카의 좁은 골목길과 아기자기한 중세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성 야.. 2024. 10. 19. 루블라냐 여행 기록-프레셰르노프광장, 국립슬로베니아박물관, Ristanc 루블라냐에 도착 후 사흘 째 되는 날 다시 개인 시간을 얻어서 시내에서 못 가본 곳을 다녔다. 오전에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오후에 다섯 시간 동안 프레셰르노프광장을 둘러보고 국립슬로베니아박물관을 본 후, 선물을 사기 위해 문구점인 Ristanc에 들렀다. 이날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루블라냐성에 갔던 날 만큼 퍼붓지는 않아서 다니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 프레셰르노프광장으로광장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화려한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카페들로 가득 차 있어 활기찬 도시의 심장부라는 느낌이 들었다. 중앙에는 슬로베니아의 국민시인인 프레셰넨의 동상이 우뚝 서 있었고, 그 주변에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신시가지 프레셰르노프 광장을 찾은 이유는 .. 2024. 10. 18. 드래곤의 도시 루블라냐 여행-루블라냐 성, 드래곤다리 호텔 Mrak에서 아침 식사를 든든히 먹고 시내를 돌아본 후, 가방을 다시 꾸려서 루블라냐성과 드래곤다리 등을 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문제는 날씨였는데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루블라냐성으로 향해갈 시간 쯤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했다. 시내 시장에서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류를 10유로 쯤 사서 가방에 넣은 후 루블라냐성으로 향했다. ♣ 루블라냐성으로 비 오는 날, 나는 슬로베니아의 상징이자 "드래곤의 성"으로 불리는 류블랴나성을 찾았다. 성입장료 & 푸니쿨라 가격까지 해서 14유로 정도를 냈던 것 같다. 구름이 낮게 드리운 가운데, 고대 요새는 마치 오랜 세월을 품은 듯 웅장하게 서 있었다. 이 성은 중세 시대 요새로 처음 지어졌지만, 무기고로 쓰이다, 19세기에는 감옥으로 사.. 2024. 10. 17. 루블라냐 여행기록-이스탄불 경유 좌충우돌 출국기 루블라냐대학에서 초청을 받고 루블라야에 다녀왔다. 문제는 바쁜 시기라서 5박 6일밖에 체류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코로나 전 항공료의 곱하기 2배 넘는 비용이 나왔다. 주최측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인데 그쪽에서도 전체 예산에서 항공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서 조금 곤란한 눈치였다. 다른 프로그램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찾아서 루블라냐행은 확정됐지만 이스탄불 경유 항공료가 왕복 200만원이 넘다니! 성수기라고 해도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그렇게 루블라냐행이 시작됐는데, 문제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부터 시작됐다. 항공권을 루블라냐대학이 지정한 슬로베니아 항공사를 통해서 건네 받았는데, 이들이 내 이름과 성을 거꾸로 해놓았던 것이다. 입국장에서 성과.. 2024. 10. 16.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여정-페트린타워와 성니콜라스성당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해서 체코 프라하로 이어진 이번 여행도 마지막 일정만이 남았다. 귀국일을 제외하고 딱 하루가 남은 상황에서 프라하에서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페트린타워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는 분과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해서 오후 시간만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어디 멀리 갈 수는 없는 상황. 그래서 오후 시간에 페트린타워를 보고 저녁에는 성니콜라스 성당의 벨타워에 올랐다. 벨타워는 나치의 체코 지배에 항거하는 시위와 관련된 장소라서 꼭 한 번 가보려 했던 곳이기도 하다. ♣ 오스트리아 빈에서 프라하로호텔에서 트램을 타고 10분쯤 이동해 내린 후, 걸어서 페트린타워까지 올라갔다. 언덕을 걸어 올라가야 하니 그게 싫다면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나 홀로 여행인데다 시간도 넉넉히 있어서 걷기로 했다.걸어서 63.. 2024. 10. 5. 프라하 천문시계탑전망대 및 스메타나뮤지엄을 다녀와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프라하로 온 후 이틀 동안 카를교 주변과 시내를 돌아보고, 카프카의 흔적을 찾아서 여기저기를 계속 돌아다녔다. 카프카뮤지엄, 카프카묘역, 황금소로, 움직이는 카프카 두상 등. 귀국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모든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프라하 천문시계탑 전망대에 나 또한 가보기로 했다. 여기는 프라하를 잘 아는 분의 안내를 받고 올라가서 도시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니 그 분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역시 자기 힘으로 체험하지 않은 경험은 기억에 각인되지 않고 휘발되어 버린다. :- ♣ 프라하 천문시계탑 전망대(구 시청사)으로 가는 길 프라하 천문시계탑을 보러 호텔에서 나와 트램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천문시계.. 2024. 10. 4. 이전 1 2 3 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