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5 오키나와 작가, 메도루마 슌 사상의 원점 이 글은 이제 막 시작된 한국 내 오키나와 문학 수용을 시야에 넣고, 오키나와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메도루마 슌(目取真俊, 1960-)의 반기지 활동을 이룬 사상의 원점을 점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메도루마는 자신이 밟고 서있는 땅을 일본 및 미국과 맺은 근대 이후의 역사를 통해 상대화해 비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사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며 작가/활동가로서 살아왔다. 이 글에서는 메도루마가 오키나와를 기점으로 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유를 확대되어간 경위를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1999년을 기점으로 활발히 펼친 평론활동을 검토하려 한다. ‘공포의 섬’ 오키나와 메도루마 슌은 ‘군사기지의 섬’ 오키나와가 근대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포의 섬’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2024. 9. 21. 극락사, 가메가야쓰자카, 에노시마 / 가마쿠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가마쿠라에는 지금까지 적어도 일곱 번 정도는 다녀왔던 것 같다. 조금 후회되는 것은 기록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서 기억도 사진도 많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이번 여행에서는 가마쿠라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세 곳, 극락사, 가메가야쓰자카, 에노시마를 방문했다. 전통적인 문화와 자연의 경치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세 곳을 방문하기 전에 가마쿠라역 근처에서 일본인 지인을 만나서 식사를 하고 디저트를 먹으며 환담을 나눴다.점심으로 지인의 단골 라멘집에서 특제 미소라멘을 먹었다. 가게 주인과 환담도 나누며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디저트는 근처의 프랑스 디저트 가게에서 먹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서 아쉽게도 어떤 곳이었는지 특정할 수 없다.@@; .. 2024. 9. 20. 일본문학자들의 전쟁책임을 묻다 / 오다기리 히데오 오다기리 히데오(小田切秀雄) 중요한 문제이기에 (1946년) 3월 29일, 신일본문학회 도쿄지부 창립대회에서 제안을 해 가결된 회의 요지를 이하 게재한다. 요지 작성에 있어서는 지부 창립준비위원회 제 씨의 협력을 얻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 새로운 문학적 창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혼미・빈곤이 일반적인 상태다. 이는 전쟁 중의 암담한 날들 가운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억압으로 인해 우리들 창조의 주체 그 자신이 심각하게 고통 받은 실정을 말해 주는 것이다. 새로운 창조에 견딜 수 있기까지는 억압에 의해 왜곡된 우리들 자신의 혼과 육체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회복하는 것은 용이하게 이뤄지는 일은 아니리라. 우리들이 받은 상흔은 크며 쉽게 아물지 않는 깊이를 통해 육체를 부수고 피를.. 2024. 9. 20. 재일조선인 베스트셀러 작가, 양석일의 문학세계 시작하며 양석일은 ‘재일조선인1, 2세 작가(재일한국인작가, 재일작가라고도 부름)’들 중에서 일본의 독서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널리 알려졌다(대중성)’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데, 재일조선인작가들의 경우 몇몇 작가를 제외하고는 엄밀한 의미에서 일본의 대다수 독서 대중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일조선인1, 2세의 경우에는 일본의 독서대중보다는 문단 및 재일조선인들에게 주목을 받는 작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유미리나 가네시로 카즈키에 앞서 일본독자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양석일 문학의 ‘대중성’을 논하기 이전에 우선 살펴 봐야 할 것은 그가 재일조선인문학사 가운데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재일조선인’ 작가라 함은 1945년 이후 일본에서 문학적 활.. 2024. 9. 20. 아쿠타가와상 작가, 마타요시 에이키의 문학세계 작가 스스로가 말하는 자신의 작품 세계! 제8회 규슈예술제문학상을 수상한 「조지가 사살한 멧돼지(ジョージが射殺した猪)」(『文学科界』1978.3)라는 작품을 통해서 제 소설관의 일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본래, 소설 작품이라는 것은 완결돼 있어서, (작가가) 작품을 보족하거나 해설하거나 분석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으며, 또한 올바르지 못한 방법이라고 평소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 오키나와라고 하는 작은 섬의 일단이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독자 한 사람’의 입장에서 제 작품을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줄거리베트남전쟁 당시. 무대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주변. 마음이 약하고 왜소한 체격의 미군 병사 조지가 주인공. 조지는 동료에게도 흑인 병사에게도 오키나.. 2024. 9. 20. 희망으로서의 ‘호러소설’ /다카하시 토시오 1 최근 일 년간 일본 현대문학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건은 호러소설의 출현이다.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변함없는 활약, 에쿠니 가오리(江国香織)나 가와카미 히로미(川上弘美) 등의 연애소설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 호러소설 붐은 알려져 있지 않다. 사실 일본 독자에게도 호러소설 붐이 갖는 의의가 충분하게 알려져 있다고는 보기 힘들 것이다. 나는 보통 무시무시하고 불필요한 소설이라고 생각되기 쉬운 ‘호러소설’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2 호러(horror)라 함은 ‘공포(恐怖)’이며, 테러(terror)가 사람들에게 안겨주는 ‘두려움’에 반해서, 생리적인 혐오감에서 오는 ‘무시무시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이 자신을 넘어선 외부를 .. 2024. 9. 19. 오키나와문학에서 배운다 / 다카하시 토시오 '아이누 문학'과 '오키나와 문학'의 등장 은 1968년에 출판됐다. 1932년에 을 간행하고, 전후(패전이후, 역자주) 그 증보판 및 축쇄판을 출판한 신조사(新潮社)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주목해서 전혀 새로운 문학사전의 출판"을 계획한 것이다. 1968년은 베트남 반전운동과 새로운 다양한 사회운동이 결합하여 전후적인 가치와 체제질서에 의문을 던지고, 미증유한 사회적 동란이 시작된 시기였다.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는 말할 것도 없이, 가이코 다케시(開高健), 시바타 쇼(柴田翔), 마쓰기 노부히코(真継伸彦), 다카하시 가즈미(高橋和巳) 등을 비롯해 문학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온 작가들이 즐비한 은 확실히 이 시기에 딱 들어맞는 새로운 문학사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전에는 오키나와 현.. 2024. 9. 19. 잃어버린 '신념'은 되돌릴 수 없는가― 시마키 겐사쿠의 '전향문학' 시마키 겐사쿠의 '전향문학(轉向文學)'은 상반된 독해가 가능한 텍스트다. 즉, 잃어버린 '신념'을 되찾기 위한 필사적 분투기로, 혹은 '신념'을 방기한 후일담식 패배 기록으로 양분된 읽기를 시도할 수 있다. 1930년 전후 일본 좌파지식인의 옥중 전향선언은 공권력에 의해 사전 기획돼 신문지상을 메우고, 전향자들의 과거 유물이 된 '신념'은 대중 앞에 발가벗겨졌다. 출옥 후, 시마키는 도쿄대학 앞 혼고초(本郷町)에서 친형이 운영하던 책방에 병든 몸을 의탁하고 옥중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집필한다. 이 작품군으로 시마키는 당시 신인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게 되지만, 잃어버린 '신념'의 회복은 요원한 일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버려진 '신념'을 되찾기 위한 필사적 분투기를 써가지만, 독자들의.. 2024. 9. 19. 오에 겐자부로 미래를 향해 왕복서간 2002년 3월 12일 오에겐자부로(大江健三郎)로부터 에드워드.W.사이드에(미래를 향해 왕복서간)*아사히신문 2002년 3월 12일 석간 중국 산동성(山東省) 농촌에서 태어난 작가 모옌(莫言)을 찾아갔습니다. 모옌은 소년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환상을 통해 농민 현실을 매력적으로 그리는 작가입니다. 지금은 지방관료의 부패를 라틴 아메리카 문학과는 다른 방식의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포착한―정치적인 간섭에 대항하는 농민적인 지혜가 만들어낸 기법이라고조차 느껴지지만―신작을 완성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그를 소개하려고 위성방송의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 혹독한 추위 속에서 4일에 걸친 작업을 마치고, 구정을 조용히 맞이하면서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이러한 것입니다. 일본인에게 세계의 다양한 장.. 2024. 9. 19. 오에 겐자부로 미래를 향해 왕복서간 2002년 2월 13일 오에겐자부로(大江健三郎)로부터 에드워드.W.사이드에(미래를 향해 왕복서간)아사히신문 2002년 2월 13일 석간 새해 첫 날, 저는 미국과 이슬람의 젊은이들이 통신위성을 통해 토론하는 티비 프로그램에 출현해 동경에서 입회인을 맡게 되었습니다. 뉴욕에 있는 학생은 "가장 강하고 풍요로운 민주주의 국가"가 세계경찰로서 이행하는 역할에 대해 말했습니다. 뒤떨어진 '그들'에게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전해준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하는 식입니다. 카이로의 여자 학생은 다양한 이슬람이 있음을 알맞게 제시하면서, 게다가 각자 품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분노를 말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의심을 갖지 않는 달변가인 젊은이에게 미디어의 선전물인 책뿐만이 아니라, 사이드의 책을 읽도록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 당신이 9... 2024. 9. 19. 로터스상 수상작가, 다테마쓰 와헤이의 AALA 참가 기록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삼백여명의 작가가 모이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진실이 숨어있다. 문학은 인간의 혼(魂)에 대한 것을 다루기에, 매우 다양한 현실과 그 속에서 갈고 닦여진 여러 혼이 존재한다. 그러한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준 한국의 주최자 분들께 우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는 일본인 작가중에서 에 참석한 마지막 세대에 해당한다. 1985년 에서 수여하는 을 받은지 어느새 20년이 넘어간다. 당시 의 상품은 작가회의에 가맹된 국가 어디든 가서 여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정상 뒤로 미뤄둔 사이에,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와 함께 도 해산돼 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에서 열리는 은 내게 남다른 행사였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 2024. 9. 19. 일본 항공의 발상지, 도코로자와 항공기념공원 나들이 도코로자와 항공기념공원(所沢航空記念公園)은 여행지로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아마도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을 찾기도 어려울 듯 하다. 항공기념공원 맵. 공원이 꽤 넓어서 한바퀴 다 돌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린다. 근처에 산다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도코로자와 항공기념공원은 일본 항공의 발상지로 일본 항공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일본 항공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시작된 장소이기도 하다.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어,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기에도 적합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재단법인 사이타마현 공원 녹지 협회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항공 정비병 동상도 있다.쇼와18년, 1943년이니 2차세계대전과 관련된 조형물이다. 아래.. 2024. 9. 18.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8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