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5 구로다기념관, 오타우키요에미술관, 골든가이 / 도쿄 도쿄에서 아는 여자사람 동생을 만나 기념관을 방문한 것도 이제 10년 전 쯤인 듯 하다. 바쁘게 살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10년이 한순간에 지나가 버린다. 그럴 때마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자사람 형과는 도쿄 무덤기행을 다녔었는데 그것도 조만간 정리해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이날 처음 방문한 곳은 구로다기념관이다. 우에노공원을 걷다 보면 도쿄도미술관을 지나 구로다기념관에 도착한다. 구로다기념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한국어 설명으로 바로 연결된다. 일본 근대 서양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로다 세이키(黑田淸輝)는 다이쇼(大正) 13년(1924)에 생을 마감하며 유산의 일부가 미술 장려 사업을 위해 쓰일 것을 유언했습니다. 그의 뜻을 받들어 쇼와(昭和) 3년(1928)에 준공.. 2024. 9. 18. 카마쿠라 여행-쓰루오카하치만구, 대불(다이부쓰), 가마쿠라문학관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은 도쿄와 오사카, 교토, 나라 같은 대도시를 떠올리기 쉽다.도쿄 바로 옆에 자리한 작은 도시, 가마쿠라(Kamakura)는 역사와 문화, 전통과 여유로움이 넘치는 도쿄 안의 작은 교토와도 같은 고도古都 이다. 12세기 말, 일본 최초의 무사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가 세워졌던 이곳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도쿄에서 불과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현대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가마쿠라역 -> 가마쿠라경찰서 -> 쓰루오카하치만구 -> 다이부쓰(대불) -> 가마쿠라문학관이다. 갑자기 왜 경찰서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곳은 당시 일본에서 촉망받던 작가였던 김사량이 잡혀온 곳이다. 가마쿠라에는.. 2024. 9. 18. 서기원 축구캐스터 특강 및 인터뷰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했던 인터뷰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너무나 평복한 차림으로, 평소 티비에서나 보았던 서기원 캐스터가 강의실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까 앉아서 강의를 할게요.” 서기원 캐스터는 몸살에 걸린 듯 했다. 목소리는 좁은 강의실 안이라 그런지 깊이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춘 나이에 비해 너무나 좋은 소리였다. 한 가지 놀란 점은 다른 강사들은 모두 손에 자료를 들고 들어오는데, 서기원 캐스터는 빈손으로 와서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방송하.. 2024. 9. 17. 한국근대문학의 발자취를 찾아, 사가에서 닛코까지 일본 답사 일주일의 기록 이제는 기억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10여년 전 일본 답사를 기록해 둔다. 이제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 같기 때문이다. 출발점은 도쿄이고 신칸센을 타고 하카타로 이동해서 사가, 오사카, 가마쿠라, 닛코를 둘러보는 꽤 긴 일정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 카메라 모드를 일행 중 한 명이 동영상 모드로 바꾸면서 거의 모든 사진이 2-3초 짜리 동영상으로 촬영돼 있다. 다행히 내가 보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300여장 남아 있어서 답사를 재구성해 볼 수 있다. 예전 JR패스 사진이다. 예전에는 우키요에 디자인이었다. 지금 JR패스보다 훨씬 운치가 있다. 후쿠오카에서 라쿠스이엔에 들렀다. 문제는 사진을 보고서야 기억이 났다는 것이다. 여행을 하며 사진을 많이 찍어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2024. 9. 17. 태양이 땅밑에서 뜬 날 / 일본에서 근대문학 답사 현해탄새벽 6시 30분, 어슴푸레한 새벽 하늘아래 새하얀 색의 노조미3호를 타고, 하카타(薄多)로 출발했다. 하카타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안에서 김석범의 ‘땅밑의 태양’을 다시 한 번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승지(南承之)가 자신을 돼지라고 자학하는 것에 다시 한 번 당혹감을 느꼈다. 4.3항쟁 때 붙잡힌 후 겨우 제주에서 밀항선에 타고 일본으로 도망쳐온 승지에게는 기쁨은 찾아볼 수 없고, 다만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 승지의 그러한 심경은 꿈과 환상을 통해 작중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승지에게는 그 꿈과 환상이 바로 현실이다. 그러므로 승지에게는 오사카와 고베에서의 생활은 위선에 다름 아니다. 또한, 일본은 승지 스스로가 자신의 행복을 용납할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것은 제주에 남아있는 사.. 2024. 9. 17. 멜버른 산책 01-윌리엄스타운, 풋츠크레이, 샌드링엄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비치를 찾기 위해 답사를 다녀왔다. 멜버른 시내에서 기차로 30~4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찾았고, 후보지로 윌리엄스타운과 샌드링엄을 정했다. 이 두 곳은 접근성이 괜찮고,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 선택지로 올리기에 적합해 보였다. 우선 윌리엄스타운으로 향했다. ♣ 윌리엄스타운으로 윌리엄스타운으로 가기 위해 서던크로스역의 14번 플랫폼으로 향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웨리비(Werribee)행 기차도 함께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못 맞추면 엉뚱한 기차를 탈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글맵에서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탑승했다. 기차는 약 20분 만에 윌리엄스타운역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풋츠크레이(Footscray)라는 지역을 지나쳤는데, 돌아오는 길에.. 2024. 9. 16. 오키나와문학의 원풍경 거북바위, 가미지 거북바위는 내가 오키나와를 방문했을 때, 특별한 인연을 통해 마타요시 에이키 작가의 안내를 받아 다녀온 기억에 남는 장소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지형물이 아닌, 마타요시 문학의 세계와 깊이 연결된 곳으로,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오키나와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는 공간이었다. 내가 직접 이곳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작가의 안내로 동행한 덕분에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정확한 위치는 지금도 기억하기 어렵다. 게다가 구글 맵과 같은 지도 서비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고, 비공식적이고 관광객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비밀스러운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거북바위는 마타요시 문학의 반경 2km의 세계 약도로 보자면 캠프킨저 근처이다.캠프 킨저는 미국 해병대가 사용.. 2024. 9. 16.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 방문 기록 /중국 몇 년 전에 구 만주국 투어를 다녀왔다.답사 일정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단연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장소들이었다. 역순이 됐는데 다이렌(대련)에서 다녀왔던 여순감옥도 며칠 내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답사 루트는 단동->다이렌->장춘->하얼빈, 그리고 다시 역순으로 내려오다가 심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장춘에서 하얼빈까지는 243km 떨어져 있고 자동차로 가면 2시간 반 쯤이다. 나는 고속철도를 타고 1시간 조금 더 걸려서 도착했던 것 같다. 포스팅을 하는 사이에 현빈 주연의 영화 이 곧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얼빈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바로 그 도시다. 고속열차에서 내려 하얼빈역 바깥으로 향했다.목적지는 바로 역 근처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다.멀리 .. 2024. 9. 16. 스포츠 진흥 기본계획과 J리그의 이념 #일본어 번역을 시작하던 무렵에 했던 작업이라 문장이 다소 매끄럽지 않을듯 하지만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듯 하여 예전에 번역한 그대로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J리그 백년구상은 하나의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부과학성의 스포츠진흥기본계획(2000년 9월)은 스포츠 행정의 기본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계획에서 내걸고 있는 세 가지 과제중 하나는, ‘평생(平生) 스포츠 사회의 실현을 향한 지역사회에 있어서의 환경 정비충실’이다. ‘평생 스포츠 사회’라는 것은, 누구나가 각자의 체력, 연령, 기술, 흥미 혹은 목적에 맞춰서 언제나 언제까지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사.. 2024. 9. 15. 일본에서 인생 첫 야구장 체험-축구와의 비교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썼던 글이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난생 처음 야구장에 가다 축구와 야구, 야구와 축구는 한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프로가 출범했고, 가히 대한민국 양대 프로스포츠라 해도 부언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로만 놓고 보면 야구가 중계도 많고 시청율도 프로축구 보다는 높으나, 국가대표 경기만 놓고 보면 축구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경기 내적 요소보다 경기 외적인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다. 경기 내적인 측면으로 보면, 두 스포츠는 우위를 가리기 힘든 제각각.. 2024. 9. 15. 축구에 투영된 국민국가의 논리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썼던 글이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국민국가라는 것은 근대적인 개념으로 ‘근대에 자명하다고 규정된 언어, 사상, 문화, 민족 등이 해당 국가의 성립과 더불어 만들어졌다는 논리적 틀 속에서 타국과의 상대화를 재촉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듯 하다. 더 쉽게 말하면, 한 국가를 이루고 있는 민족이 동일한 언어와 사상에 의해 통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많은 지식들이 ‘국민국가’의 종언을 이야기하고 있다. 로마제국은 아니지만 지금은 또 다른 ‘제국’의 시대라는 담론이 그것이다. 물.. 2024. 9. 15. 노정윤의 ‘한일 축구문화론’ 리뷰 # 아주 오래 전 축구와 연을 맺던 시절에 썼던 글이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듯 하여 예전 글을 약간 손 봐 헛간에 넣어둔다. 이제 축구와의 연은 거의 끊어졌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J리그와의 비교는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판단된다. ■출판사: 코단샤 (講談社) ■저자: 노정윤 ■발행일: 2002년 4월 20일 우선 서문을 쓴 미노미야씨의 서문으로부터 리뷰를 시작한다. 미노미야 씨는 1960년생으로 일본인 최초로 MLB에 뛰어든 노모와 J리그에 한국인 최초로 뛰어든 노정윤을 전담 취재했다. 1992년 노정윤이 고려대학교 4학년일 때 유공은 노정윤을 잡기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국 노정윤은 J리그로 향한다. 1993년은 J.. 2024. 9. 14.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8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