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의 벽을 넘어/국내 및 동아시아44

남만주철도의 꿈과 좌절이 담긴 대련 중산광장 답사 남만주철도 답사 때 단동을 기점으로 해서 대련을 방문해 여순감옥과 203고지를 방문한 후, 중산광장으로 향했다. 대련에 방문한 이유 중 하나가 일본과 러시아가 지은 근대 건축물을 찾아보는 것이었기에 그런 건물들이 원형으로 들어서 있는 중산광장은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중산광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쯤있다. 오후 1시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약 2시간 정도 이 일대를 둘러봤다. 중산광장에 가니 안내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QR코드를 찍으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중산광장은 1898년에 건설되었으며, 원래는 러시아명 니콜라이광장으로 불렸다. 니콜라이는 당시 러시아 황제의 이름이다. 청일 전쟁과 삼국 간섭(1895) 이후, 러시아는 청나라로부터 대련과 여순을 조.. 2024. 10. 14.
중국 단동 방문 기록-단동페리, 압록강 철교, 유람선 코로나 전에 다녀왔던 단동 답사를 이제서야 정리한다. 단동 답사는 갈 때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단동페리를 타고 가고, 귀국 길에는 대련에서 대한항공을 타기로 했다. ♣ 인천에서 단동페리를 타고 단동으로인천에서 단동까지는 15시간 정도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페리는 우등실 4인 1실을 선택했는데, 1인당 비용은 159,300원이 들었다. 처음으로 페리를 타고 국경을 넘어 해외로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배에 올랐다. 하지만 승선 후, 나는 우리가 준비가 부족했음을 바로 알게 되었다. 다른 승객들은 치킨, 피자, 족발 등 각종 음식을 잔뜩 들고 페리에 타고 있었고, 이를 보면서 우리는 간단한 스낵 몇 가지밖에 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살짝 당황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페리에서 하룻밤을 .. 2024. 10. 12.
오키나와 가족여행-추라우미수족관, 야치문킷사시사엔, ippe coppe 등 코로나 전에 다녀왔던 오키나와 가족 여행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이와 함께 떠난 이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줬다. 나하국제공항에서 내려 차를 렌트한 후 바로 나고 모토부에 있는 로 향했다. 성수기에서 조금 빗겨나가 있는 시기라서 평소 1박에 40-50만원이었는데 특가로 20여만원 정도에 숙박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체크인을 하는 사이에 아이가 사라져서 약 5분 정도 난리가 났다. 알고 보니 아이가 혼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헤매고 다녔던 것이다. 다행히 호텔 직원이 발견해서 로비로 데려와주며 상황은 일단락이 됐지만, 아이를 찾아 미친듯이 뛰어다녔던 약 5분간은 정말 아찔했다. 지금은 웃으며 아이에게 그 때의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아이와 .. 2024. 10. 11.
규슈지역 탐방-미야자키에서 가고시마까지 가고시마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살고 있었는데, 인천-미야자키 왕복 항공권이 15만원에 나온 것을 보고 바로 예약을 했다. 미야자키에도 평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항공권에서 절약한 돈으로 미야자키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가고시마를 본 후, 가고시마 공항 근처에 반납하면 최상의 여행 코스가 나올 것 같았더. 이 예상은 적중했다. 렌트카로 미야자키에서 기리시마를 거쳐 가고시마로 들어가는 코스는 지금까지 했던 어떤 일본 여행보다도 심미적인 만족감을 주는 행로였다. ♣ 미야자키 우도신궁미야자키에서 첫 번째 행전지는 우도신궁이다. 니치난 해안가에서 빨래판 지형을 본 후에 우도신궁鵜戸神宮 으로 향했다. 미야자키현 남부에서 가장 유명한 신궁이다. 태평양으로 튀어나온 우도자키 곶의 끝에 위치한 동굴 안에 .. 2024. 10. 10.
백두산 천지에 서다 몇 년 전 중국 단동에서 단체 답사를 하던 중 백두산을 방문한 기억이 생생하다. 단체로 움직이는 답사였기에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백두산의 역사와 자연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백두산 천지는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접해왔던 장소였는데, 실제로 그 광경을 볼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함께 간 일행들 중에는 백두산을 여러 번 다녀온 분도 계셨는데, 그분들이 해준 말로는 백두산 천지는 날씨에 따라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고 했다. 심지어 날이 맑더라도 천지 위에 먹구름이 자욱하면 입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백두산에 가는 길은 날씨가 좋을수록 기대감이 커졌고, 우리 모두가 천지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차창 밖으로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이는 곧 천지를 볼 수 있을 거라.. 2024. 10. 9.
중국 무한대학 방문-모택동 기념관 등 중국 무한(武汉, 우한)에 다녀왔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라 대학과 모택동 구거 기념관을 빼고는 가 본 곳이 없는 심플한 여행이다. 하루는 가는 날과 오늘 날 빼고, 하루는 무한대학에서 하루 종일 일정이 있어서 딱 한 곳 가본 곳이 모택동 구거 기념관이다. 모택동이 무한에서 살았던 집을 기념관으로 꾸며 놓은 곳이다.가는 날은 오후에 도착해서 무한대학에서 제공한 숙소에 들어가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 됐다. 그래서 근처의 시장에 가서 우육면을 포장해다 먹었다. 2000원 정도의 우육면이었는데 양도 맛도 인생 우육면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맛이 있었다. 이 우육면을 다시 먹고 싶어서 무한에 다시 가고 싶어질 정도다. 다음날 하루 종일 무한대학에서 일정이 시작됐다. 무한대학은 일본이 무한을 점령한 후에 군사.. 2024. 10. 9.
오키나와 탐방-나하에서 하에바루까지 지난 10년 동안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1년에 1-2번 이상은 오키나와를 방문해서 나하 주변에서 유명한 곳은 이제 거의 다 방문했기에, 이번 탐방에서는 하에바루 지역을 찾아가기로 했다. 하에바루는 그동안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지만, 오키나와의 역사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장소들로 가득하다. 다행히 하에바루를 잘 아는 오키나와 작가 분의 안내를 받아 더 자세히 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여정에서는 나하시역사박물관, 쓰시마마루기념관, 복주원을 다녀온 후 작가분의 안내를 받고 하에바루로 이동해서 오키나육군병원 하에바루 참호와 같은 장소들을 탐방하며 오키나와 전쟁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나하시역사박물관 쓰시마마루기념관 복주원 오키나육군병원 하에바루 참호 하에바.. 2024. 10. 8.
아름다운 미야코섬에 빠져든 사흘 동안의 여행 기록 / 오키나와 지난 여름 오키나와 본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300킬로 정도 떨어진 미야코섬宮古島에 다녀왔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미야코섬과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 했다. 연구 목적상 일본 여기저기와 오키나와 곳곳을 다녀봤기에 미야코 또한 오키나와 제도 안에 속한 하나의 섬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사흘의 시간을 보내고, 미야코섬은 오키나와 섬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기억에 각인됐다. 미야코섬에서 처음으로 사방이 탁 트인 바다 위 작은 섬에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한밤중 '호텔' 주인의 안내로 은하수를 보러 간 경험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진으로는 온전히 남길 수 없는, 글과 생각 속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특히 은하수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본.. 2024. 10. 7.
류큐왕국의 성스러운 장소, 세이화 우타키 탐방 기록 세이화 우타키(斎場御嶽)는 류큐왕국 시대부터 성스러운 장소로 여겨져 온 신성한 공간으로, 오키나와의 깊은 역사와 영적 문화를 담고 있는 곳이다. 오키나와 동부에 위치한 이곳은 자연과 어우러진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며, 그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방문객은 류큐 왕국의 종교적 전통과 그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세이화 우타키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중요한 영적 장소 중 하나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이번 탐방은 류큐왕국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간이었으며, 그 장소가 담고 있는 신성함과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세이화 우타키는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기도하던 장소로서 지금까지도 지역 주민들에게는 성지로 남아 있다.. 2024. 10. 6.
오키나와 탐방-가카즈다카다이 공원, 구타카섬 지난 10년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1년에 2번 정도는 오키나와를 방문했던 것 같다. 그렇게 된 것은 단순히 연구와 관련이 있어서만이 아니라, 오키나와에 드나들며 몇 분의 작가 및 연구자와 깊은 인연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3박 4일 정도를 방문해도 거의 매일 그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오키나와는 다른 일본 도시들과 달리 전차나 트램 등이 촘촘히 연결돼 있지 않다. 나하 시내에 모노레일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돼 있어서 공항에서 나하 시내를 갈 때 등을 빼고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러번 오키나와를 방문하다 보면 모노레일보다는 역시 렌트카를 찾게 되는 이유다. 이번 방문에서도 나하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렌트카를 빌리러갔다. 보험까지 다 넣어서 3일에 1.2만엔 .. 2024. 10. 6.
요코하마 근대 개항지 답사-조노하나파크, 요코하마 개항자료관, 차이나타운 등 요코하마에는 10번도 넘게 가본듯 한데 일상인 기분으로 가던 곳이라서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 몇 해 동안 요코하마 근대 개항지에 초점을 맞춰서 답사를 진행하며 찍었던 사진을 중심으로 이번 글을 써보려 한다. 몇 번의 답사에서 집중적으로 돌아본 곳은 요코하마항구 주변이다. 조노하나파크, 요코하마 개항자료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야마시타초, 요코하마외국인묘지, 가나가와 근대문학관 등이 그곳이다. 우선 조노하나 근처에 있는 요코하마개항자료관으로 향했다. 일행중에 노 교수님이 계셔서 요코하마 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15분 쯤 가자 요코하마개항 자료관에 도착했다.  ● 요코하마개항자료관 요코하마 개항 자료관은 야마시타공원 근처에 있는 역사 자료관으로 에도시대부터 쇼와 초기에 이르기까지 .. 2024. 9. 29.
일본 제3의 도시 나고야 여행기 도쿄에서 인구 200만이 넘게 사는 아이치 현 나고야 시(名古屋市)에 다녀왔다. 신칸센으로 1시간 30분이면 가는 곳이지만 일이 꼬여서 야간버스를 이용해서 갔더니 5시간 넘게 걸렸다. 밤 12시 출발에 새벽 5시 반 나고야에 도착했다. 나고야는 신칸센을 타고 간사이나 규슈로 가면서 거쳐만 갔던 곳으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흔한 생각으로 오사카, 교토 그리고 도쿄의 경우 과거와 현재의 수도라는 자부심이라도 있지만 나고야는 그다지 내세울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도 나고야 사람들은 일본 그 어떤 지역보다도 자부심과 정체성이 대단해 보였다. 일본에서 만났던 나고야 출신 친구는 술이 들어가면 나고야 자랑을 계속 늘어놓기도 했다. ◈나고야성으로 나고야에 도착해 전차를 타고 나고야성으로 향했다. 도.. 2024. 9. 28.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