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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을 넘어/국내 및 동아시아44

중국의 4대 정원, 유원과 수향 마을 시탕에 가다/ 쑤저우 중국 정원을 많이 방문해본 건 아니지만, 유원(留园, Liuyuan)은 정말 큰 만족감을 준 곳 중 하나였다. 유원은 쑤저우에 위치한 명나라 시대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중국 4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199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유원의 아름다움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사진기로 대충 찍어도 멋진 풍경이 담기니, 그 자체가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유원을 돌아본 후, 나는 고대 수향 마을인 시탕(西塘)으로 향했다. 시탕은 춘추 전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다. 한자로 음차하면 서당이 되는데, 이곳은 원나라 때 번영을 누렸고 이후 명청조 시대에는 중국 남부 상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시탕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 2024. 9. 11.
상하이,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방문 기록 상하이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는 상하이타워와 루쉰공원 내에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았다. 상하이는 언제 와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라, 다시 방문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상하이 타워에 올랐다. 상하이 타워 혹은 상하이 센터 빌딩은 중국 상하이 푸둥 신구에 위치한 마천루로, 높이는 632m에 이르고 128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KL118 다음으로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2008년 11월 29일 착공해 2014년에 완공되었으니, 이미 몇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건물이다. 지금은 아마도 더 많은 고층 빌딩들이 들어섰을지도 모르겠다.   타워의 가장 아래층은 유리로 되어 있어 더욱.. 2024. 9. 11.
슈리성, 우라소에구스크(요도레) - 오키나와 오키나와에는 열 번이 넘게 갔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우라소에다. 특히 아쿠타가와 수상작 「돼지의 보복」(1996)을 쓴 마타요시 에이키 문학답사는 오키나와문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나하에서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어와 불어로 번역된 자신의 책을 가져와서 보여주셨다. 만남을 마치고 슈리성을 찾았다. 화재로 불 타기 전의 모습이다. 슈리성이 불에 탔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얼마나 참담했는지 모른다. 하루 빨리 복원 공사가 끝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슈리성을 나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류큐왕국의 왕들이 잠들어 있는 다마우돈玉陵을 찾았다. 다마우돈은 류큐왕국의 전성기인 쇼신왕尚真王 통치 시기에 지어졌다. 2000년에는 세계유산 '류큐 왕국의 구스쿠 및 관련 유.. 2024. 9. 10.
범일동에서 이중섭을 찾아서 / 부산 부산에는 지금까지 세 번 정도 방문했는데, 지난 번에 간 것은 일본 교수님을 도와 이중섭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중섭이 범일동에 머물렀던 시기를 조사하고, 그의 아내인 마사코 여사의 증언과 비교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물론 내 연구는 아니라서 부산에 잘 모르면서도 범일동으로 가는 길 안내 역할을 했다. 우선 부산 자갈치시장에 들러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밥을 먹고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는 페리가 정박하는 선착장을 방문했다.관부연락선 또한 이곳에서 오갔으리라.   이후 근처의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아갔다.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부산까지 밀려온 것의 여파가 이곳에 남아 있다. 문화인들이 대거 부산까지 내려오면서 이곳에서 자연스레 책방이 들어선 것 같다.헌책 몇 권을 고르며 서점 주인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2024. 9. 10.
이순신 장군과 이중섭을 찾아서 / 경남 통영 통영에 처음 방문한 것은 서른이 넘어서다.어린 시절 통영은 부모님이 마을에서 여행으로 가는 곳이어서 그곳의 냄새만을 맡고 살았다. 데려가달라고 아무리 떼를 써도 마을의 부모님들은 마을의 아이들을 통영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건 우리집 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그랬다.그때는 그런 시절이었다. 수도권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 비해 발전의 속도가 20년은 느린 곳이었던지라, 1980년대에 서울 아이들이 누렸던 것을 나는 거의 경험하지 못 하며 자랐다.산에 둘러쌓인 작은 마을을 세계라고 믿고 자랐는데 그것이 서울로 대학을 가며 깨진 이후로는, 역마살이 들린 것처럼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던 것 같다.걸신 들린 것처럼 해외를 누비며 다닐 수 있는 원동력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아무 곳에도 데려가지 않았던 결핍을 에너지원으.. 2024. 9. 10.
북경의 오래된 골목길, 후통을 걷다 / 중국 북경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노 교수님의 가족 방문을 함께 하면서 몇 년 전에 실현됐다.첫 번째 방문 시도는 베이징 올림픽 즈음이었다. 학술답사에 신청해서 비자까지 받았는데, 뜻하지 않게 비행기 값이 치솟으면서 주머니 사정상 도저히 갈 수 없어 포기했던 쓰디 쓴 경험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 특수로 비행기 값이 200만원 정도까지 치솟아서 비자 발행비용만 날렸던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천안문, 자금성, 후통, 유리창 등을 보려고 계획을 단단히 짰다.방문 지역을 구글맵으로 띄워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그런데!!두 번째 방문에서도 뜻하지 않은 변수와 마주했다.연변 방문 때, 핸드폰을 분실하면서 보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외에는 모두 사라져버렸다. ㅠㅠ;소매치기인지 아니면 단순 분실인지는 아직도 미궁이.. 2024. 9. 10.
중국의 베니스 저우장 도깨비 일정 / 상하이 인근 중국의 베니스라 불리는 수향마을 저우장(周庄)에 다녀왔다. 저우장은 11세기에 건설되어 명나라 초기에 자리 잡은 곳으로, 현재는 중국의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방문은 쿤샨에 일이 있어서 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쿤샨에서 머무는 동안 필요한 돈을 현금으로 바꿔 갔는데, 100위안 지폐가 20장쯤 되는 양이었다. 지금은 트래블로그 카드 같은 편리한 수단이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금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 소액의 현금을 준비하는 게 중요했다. 일을 마치고 듀크 쿤샨대학교에서 하루를 보냈다. 구글 설명을 보면 이 대학은 2018년에 설립된 것으로 나온다. "Duke Kunshan University는 중국 장쑤성 쿤산에 위치한 대학으로, 듀크대학교와 우한대학교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독립적인 법인.. 2024. 9. 9.
독일이 담긴 도시, 칭다오 답사 칭다오 답사를 다녀왔다.CHAT GPT에게 도시의 역사를 요약해달라고 했다.내가 관심을 품은 것은 2, 3이다. -------------------------------------칭다오(青岛, Qingdao)는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 다음과 같은 주요 역사적 사건들이 있습니다:청나라 시기: 칭다오는 1891년에 청나라 정부에 의해 항구로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독일 식민지 시대 (1897-1914): 1897년에 독일 제국이 칭다오를 점령하고, 1898년에 독일은 이 지역에 대한 99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독일은 이 지역을 군사 및 상업적 거점으로 개발하였고, 당시에는 유럽풍의 건축물과 인프라가 많이 세워졌습니다.일본 식민지 시대 (1914-1945): 제1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독일 ..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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