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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보크 스트리트 산책 Bourke Street 콜린스 스트리트에서 옆 골목으로 들어가봤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곳이 보크 스트리트인데, 그 색깔이 이곳의 독특한 매력을 더해준다. 서던크로스역까지 200미터 정도를 걸어보며 이 골목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골목길은 늘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86번과 96번 트램을 타고 가다 보면 붉은 벽돌로 지어진 멋진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현재의 '로얄 멜버른 호텔'로, 과거에는 보크 스트리트 경찰서였다고 한다. 경찰서를 이렇게 멋지게 지어놓고 나중에 호텔로 바꾼 점이 참 흥미롭다. 그 옛날 이곳에서 법과 질서를 지켰던 경찰들이 이제는 고풍스러운 호텔의 일부로 변신한 셈이다.   바로 옆에 있는 '성 아우구스트틴 교구' 역시 과거에는 교육기관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이 건물의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하.. 2024. 8. 29.
멜버른 콜린스 스트리트 주변 산책 멜버른 시내를 트램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콜린스 스트리트에 예쁜 건물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보크 스트리트의 텔스트라와 보다폰이 있는 매장 근처에서부터 콜린스 스트리트로 걸어갔다. 그 즈음에 보이는 것이 바로 세 남자 상이다. 잘 보면 키 순서대로 노 넥타이, 반半 넥타이, 長 넥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조각상의 이름은 "Three Businessmen Who Brought Their Own Lunch".짖궂은 누군가가 맨 앞의 남자 입에 젤리를 물려놨다. ^^;  콜린스 스트리트는 구글 지도에서 노란색으로 칠한 부분이다.오늘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서던크로스 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면 명품 거리가 나온다. 이건 다음에! 19세기 무렵 콜린스 거리에 영.. 2024. 8. 29.
히로시마 원폭돔과 평화기념공원 etc 히로시마에는 지금까지 두 번 방문했는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평화기념공원 등을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다. 이번에는 목적지 자체를 평화기념공원과 자료관으로 정하고오사카를 방문했을 때 신칸센을 타고 히로시마로 향했다.   날씨가 청명해 신칸센 차창 밖을 바라보며 가는 기분이 무척 좋다. 1시간 반도 가지 않아서 신칸센이 히로시마역에 도착했다. 마침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해 짐을 호텔 방에 넣고 평화기념공원으로 향했다. 역 주변의 주변안내도에도 평화기념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린루트 버스를 타면 평화기념공원으로 향한다.그린루트인데 버스 색깔은 레드. 깔맞춤 하면 더 찾기 쉬울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가니 원폭돔 안내와 만났다.원폭은 600미터 상공에서 폭발해 히로시마시를 잿더미로 만들었는데 .. 2024. 8. 28.
듁스 커피 3회차 - 플랫 화이트 멜버른에 와서 마셔본 커피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듁스다. 시칠리아 아주머니가 만든 커피도 맛있긴 하지만, 정성 평가를 빼고 나면 맛의 지속성 면에서 듁스의 커피가 단연 최고다. 사실, 듁스는 내 마음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항상 이끌리듯 향하게 된다. 마치 본능처럼 말이다.  이 날, 운이 좋게도 듁스에 갔을 때는 줄이 길지 않아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커피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여유로운 아침의 정취가 느껴졌다. 그런데 잠시 후 밖을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듁스의 플랫 화이트는 단돈 5달러인데,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오히려 이런 맛을 주기 위해선 5달러 정도는 팁으로 주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깊고.. 2024. 8. 28.
메도루마 슌, 무지개 새 1995년은 메도루마 슌에게 충격적인 해였다. 1995년 9월 4일, 미군 3명이 13살 밖에 되지 않은 오키나와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이 터졌다. 미군에 의한 범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범죄의 대상이 초등학교 여자아이였기에 섬의 분노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사건 이후 ‘섬 전체의 투쟁’이 전개됐다. 냉전의 해체를 목도하며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던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이 사건은 현실의 엄혹함을 몸서리칠 만큼 느끼게 했다. 평화와 변혁의 물결 속에서 오키나와만 홀로 뒤처져서 미군기지의 일상적인 폭력과 미일안보체제의 군사기지로 살아야 한다는 절망이 오키나와를 엄습하고 있었다. 그런 엄혹한 현실을 깨닫게 해준 사건이 바로 소녀 성폭행 사건이다.   『무지개 새』에 등장하는 무지개 새는 베트남전쟁 당시 얀바.. 2024. 8. 28.
불온한 혁명, 미완의 꿈 / 제주문학관 특별전 김석범 김시종 최근에 제주문학관을 방문했다. 문학관이 개관한 지 몇 해 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날씨가 쾌청한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문학관으로 향했는데, 제주도 특유의 돌담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이기도 하다.이번에 방문한 문학관에서는 4.3 75주년 특별기획전으로 재일조선인 작가인 김석범과 김시종의 특별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전시는 제주에서의 4.3 사건을 기념하며,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은 문학적 성과들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시회에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 2024. 8. 27.
충북 보은에 있는 오장환문학관 방문기 오장환문학관은 충북 보은에 위치해 있어, 어느 행사에 참석하던 중 답사 기회를 가졌다. 오장환은 문학적 재능에 비해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시인이다. 그가 남긴 문학의 깊이와 의미는 크지만, 해방 이후 월북하게 되면서 그의 작품은 한동안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아쉬운 사연이 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오장환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지만 그의 업적을 짚어주는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오장환은 한국의 시인으로,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시단의 3대 천재 또는 삼재로 불렸다. 그는 《낭만》, 《시인부락》,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하며 서정적인 시와 동시 등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해방 이후 급격한 변화 속에서 현실 참여적인 시들을 창작하던 중 월북하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문학계에서 그.. 2024. 8. 27.
정지용, 신동엽, 신석정 문학 답사 몇 해 전에 충북 옥천(정지용)과 충남 부여(신동엽), 전북 부안(신석정)에 있는 세 작가의 생가터와 문학관을 찾았다. 정지용은 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데, 그의 초기 일본어 창작에 비춰진 그는서정 시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가 쓴 일본어 수필 중에서 를 특히 좋아한다.직접 번역한 것이다. 일본의 이불은 무겁다어울리지 않는 기모노를 몸에 두르고 서툰 일본어로 말하는 자신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쓸쓸하다. 내 자신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격렬해지면 침 방울이 사방에 튀고 날카롭고 거친 금속성의 이상한 발음이 튀어나온다. 예의에 벗어나게 독특한 행동을 하거나 발작적으로 손을 흔들기도 하고 얼굴 근육이 격렬하게 신축되는 등의 버릇이 나올 때 친절한 친구가 악의를 품은 웃음을 짓고 당혹해 하는 듯한 기분.. 2024. 8. 27.
데지마, 서구로 열린 창 / 나가사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나가사키에서 꼭 봐야 하는 곳 중의 하나가 데지마다. 네덜란드 학문인 난학蘭学을 매개로 서구로 연 창문, 그곳이 바로 데지마다. 도쿠가와 막부는 쇄국정책을 펴는 동시에 몇 개의 창구를 바깥으로 내놨고, 그 중의 하나가 데지마였다.AI에게 데지마를 짧게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아래와 같이 요약해 준다. "데지마(Dejima)'는 일본 나가사키 항구에 위치한 인공섬으로, 에도 시대(1603-1868) 동안 외국과의 교역을 위한 유일한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네덜란드 상인들이 주로 이곳에 주둔하며 일본과의 무역을 이어갔고, 이를 통해 서양의 과학, 의학, 문물 등이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데지마는 서양과의 제한된 교류를 통해 일본의 근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맞는 설명이지만, 약간 부.. 2024. 8. 27.
우라카미천주당 & 우라카미크리스찬 뮤지엄 etc/ 나가사키 나가사키 답사는 원폭, 천주교, 그리고 데지마를 주제로 하여 역사적인 장소들을 탐방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은 특히 천주교와 관련된 장소들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나가사키에서 천주당은 박해의 상징이자 서구와의 접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우라카미천주당(성당)이었다. 이 성당은 원폭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피폭 후 재건된 모습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원폭으로 인한 피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고, 특히 '피폭마리아'상은 그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이 상은 전쟁의 참상과 희생자를 기억하게 해주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며, 과거의 아픔을 되새겼다.     성당의 아래쪽에는.. 2024. 8. 27.
원폭의 상흔을 간직한 나가사키 평화공원 탐방 기록 / 일본 하카타에서 가모메를 타고 나가사키로 향했다.니시규슈신칸센 가모메는 2022년부터 다녔다고 하니 얼마 되지 않았다. 이름 그대로 갈매기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배가 고파와 나가사키짬뽕 집을 구글에서 검색하니 5분 정도 거리에 취운각이라는중화요리집이 나온다. 그런데 찾기가 쉽지 않다. 약간 동네 맛집 분위기다. 맛은 훌륭하다. 나가사키를 떠나기 전에 또 먹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아쉽게도 휴일이었다.다음에 가면 또 가봐야겠다. 나가사키에서 3일 밖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였다.한밤에 차이나운으로 가니 마침 일루미네이션이 한창이다. 조금 더 걸어서 천주당에도 가본다. 가쿠레키리시탄(숨어사는 기독교도들)의 성지 답게 곳곳에 유서 깊은 성당이 있다.  다음날 나가사키 탐방은 원폭과 관련.. 2024. 8. 27.
호주에서 연구년8-아시아나 직항 이용하기 연구년 기간 중 잠시 한국에 다녀와야 해서 항공권을 예약하기로 했다. 직항이 있는 기간을 정해 공홈에서 예약을 진행했는데,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뒤 변경이나 취소가 어려워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 가능하면 공식 웹사이트를 이용하려고 마음먹었다. 모든 일정을 직항으로 짜면 일정이 맞지 않거나 항공권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져서, 결국 편도는 시드니 경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총액은 호주 달러로 1700달러, 한화로는 15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됐다. 멜버른에 들어올 때는 편도 60만원 정도에 들어왔으니, 그때보다는 확실히 비쌌다. 특히 12월 말에는 편도만 1000달러가 넘어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예약은 그래도 잘한 선택인 듯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직항이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여러 ..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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