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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네티 클라시코 2회차 딸과 함께 빵을 사러 다시 찾은 리틀 이태리 라이곤 스트리트. 이번에는 특별히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해 이동해 봤다. 평소에는 트램을 자주 타지만, 이번엔 다른 교통수단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에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의외로 편리하게 라이곤 거리에 바로 내려줬고, 목적지인 브루네티까지는 걸어서 100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 그날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제법 붐볐다. 거리 곳곳에는 사람들이 오가며,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딸과 나는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빵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금세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비가 내리기 전 서둘러 빵을 사기로 했다.빵집에서 시금치빵과 피자 등을 구매한 후, 비를 피하기 위해 곧.. 2024. 8. 25.
리치몬드 이케아 방문기 오늘은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곧바로 리치몬드 이케아(Richmond IKEA)로 향했다. 원래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오늘은 드디어 집에 필요한 책상을 사기 위해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피츠로이에서 트램을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서, 트램에서 내려 5분 정도만 걸으면 쇼핑몰이 나오고, 그곳에서 이케아 매장으로 연결된다.   이케아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전 9시 반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장 안은 아직 한산했고, 주말의 붐비는 모습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였다. 레스토랑은 이미 열려 있었고, 몇몇 손님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케아에서 식사를 하는 건 항상 기대되는 일 중 하나인데,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맛이 좋기 때문이다. 메뉴는 간단한 아침 식사.. 2024. 8. 24.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프라이스매칭 서류 작업을 위한 1000달러 이하의 14인치 랩탑을 찾던 중, 레노버 아이디어패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LG나 삼성의 제품을 고려했지만, 가격대가 1000달러 이하인 모델은 찾을 수 없어서 아쉽게도 패스해야 했다. 그래서 결국 레노버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선택한 모델은 레노보 IdeaPad 1 14ALC7로, 사양은 라이젠 7 프로세서에 RAM 16GB, SSD 1TB라는 꽤 괜찮은 구성이다. 이 사양이면 서류 작업은 물론 간단한 게임도 충분히 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결정은 오피스웍스에서 하기로 하고, 차이나타운을 지나 러셀 스트리트로 향해 바로 매장에 들러 구매를 진행했다. 최종 구매 가격은 997달러로, 한화로 따지면 약 90만원 정도였다. 세팅을 진행하며 고사양은 아니지.. 2024. 8. 24.
오키나와와 조선의 틈새에서 #오세종 지음, 손지연 옮김 (소명출판, 2019) Ⅰ 최근 한국 학계에서 오키나와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2010년대 이후 왕성하게 전개되고 있는 오키나와 관련 서적의 번역과 인적 교류, 그리고 오키나와 관련 학회 및 연구센터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오키나와와 관련된 서적의 집필 및 번역은 비단 관광만이 아니라, 인문학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특히 오키나와문학 번역 작업은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한국에서 학문으로서의 ‘오키나와’가 이처럼 뒤늦게 발견되고 탐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많은 지역 중에서 오키나와라는 한 지역이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논의되는 이유는 근대 이후 한반도와 오키나와가 겪은 역사적 경험을 떠나서는 설명될 수 없다. .. 2024. 8. 23.
사상으로서의 조선적 #나카무라 일성 지음, 정기문 옮김  (보고사, 2020) Ⅰ ‘재일조선인(在日朝鮮人)’은 최근 학술 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분단과 오랜 냉전의 후유증으로 ‘조선’이 들어간 이 용어 자체를 회피하는 경향 또한 대두되고 있다. 재일교포, 재일동포 등을 차치하고서도 재일한국인, 재일한국·조선인, 재일코리언, 재일디아스포라는 각각 다른 함의를 지니고 있지만 재일조선인이라는 용어처럼 회피되지는 않는다. 최근 조선, 한국, 코리언 등을 제외하고 ‘在日’을 일본식으로 읽은 ‘자이니치(ざいにち)’로만 약칭하는 것도 ‘조선인’을 둘러싼 미묘한 회피 감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고유명사가 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 재일한국·조선인 등으로 나뉘는 것은 남북분단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이는 타 지.. 2024. 8. 23.
피츠로이, 이탈리아 시칠리아 커피 2회차 지난번 Smith's Cakes and Aquilana Pasticceria 방문 후 약 3주가 지났다. 금방 다시 오고 싶었지만, 이곳의 영업 시간이 조금 까다로워 방문하기가 쉽지는 않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일이고, 다른 날도 오후 4시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시간을 맞춰 오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이번에는 시칠리아 디저트와 함께 카푸치노를 즐겼다. 좀 더 고급스러운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카푸치노와 비교하면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마치 시칠리아의 가정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듯한 소박한 매력이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화려하지 않지만, 따뜻함과 익숙함이 느껴지며 맛 역시 그런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다. 양이 많아서 다 마시는데 10분은 걸린 것 같다! 선한 마음과 전통이 담긴 커피를 마시고 나면 하루가 .. 2024. 8. 23.
오키나와를 확대하면 동아시아 전체가 된다 일본의 사상가 다케우치 요시미는 1959년에 “오키나와를 확대하면 일본 전체가 된다”(「오키나와에서 부락까지」)고 썼다. 그는 전근대 시기 사쓰마(薩摩, 현재의 가고시마)-오키나와-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의 관계를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일본-오키나와의 관계로 치환해서 바라본다. 지배와 피지배가 겹쳐지는 가운데 큰 세력(지배세력)의 모순이 집결되는 장소로 작은 세력(피지배 세력)을 포착한다. 제국주의 국가의 지배와 이해가 몇 겹으로 겹쳐진 피식민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국주의 국가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다름 아니다. 요컨대 다케우치는 오키나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 전체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다케우치는 오키나와를 확대하면 일본 전체가 된.. 2024. 8. 21.
듁스커피 2회차 듁스 커피(Dukes Coffee)는 멜버른에서 커피를 마시며 진정으로 감동을 느낀 몇 안 되는 카페 중 하나였다. 사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감동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내 커피 경험을 떠올려보면, 과거 로마와 피렌체, 베네치아의 길거리에서 마신 에스프레소나, 뉴욕 맨해튼에서 마셨던 블루보틀(Blue Bottle) 커피가 그랬다. 전 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커피를 맛봤지만, 그런 특별한 순간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그러나 멜버른에서는 그 흔치 않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앞서 포스팅한 시칠리아 출신 아주머니가 만들어주신 룽고, 그리고 멜버른에서 유명한 브루네티(Brunetti)의 카푸치노가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듁스에서 마신 롱블랙(Long Black)과 라떼는 그 이상의 감동을 주.. 2024. 8. 19.
리틀이태리-브루네티 클라시코 오늘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후 아내를 따라 오전 커피 투어를 떠났다.멜버른 안에 리틀이태리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라이곤 스트리트에 들어서자마자 여기는 건물 외관만 조금 다를 뿐금방 이탈리아에 온 것과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탈리아어, 이탈리아 잡화점, 정육점, 피자가게 etc. 그 중에서도 오늘은 브루네티를 방문하기로 했다.사실 따라간 것인데, 더 신이 난 건 내쪽이다.유럽에는 네 번 정도 다녀왔는데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언제나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으며, 언제고 다시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그런 욕망을 멜번에서는 라이곤 스트리트에서 풀어보려 한다. 대충 만든 카푸치노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아서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2024. 8. 19.
피츠로이, 이탈리아 시칠리아 커피 아이들 예방접종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칼튼프라이머리에 들렀던 날, 업무를 마치고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문득 생각난 것이 근처에 있는 피츠로이였다. 이곳은 멜번에서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로, 다양한 카페와 예술적인 거리 풍경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나는 그곳을 잠깐 돌아다니며 나만의 카페인을 충전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피츠로이는 언제나 새로운 카페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떤 매력적인 장소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피츠로이를 거닐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로 북적이는 스미스 스트리트(Smith Street)로 발걸음이 향했다. 다양한 가게들과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언제 와도.. 2024. 8. 19.
INI Coffee와 마켓 레인 커피 피츠로이/ INI Coffee 어느 날 아침, 잠을 깨우기 위해 급하게 커피 한 잔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마침 눈앞에 보이는 작은 커피숍이 있어 주저 없이 들어가 보았다. 피츠로이에 있는 INI Coffee라는 곳이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그저 평범해 보이는 카페였고, 커피의 맛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영어로 주문을 끝내고, 자리에 앉아 가게 안을 둘러보니 문득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곳곳에 적힌 한국어 문구들, 그리고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한국적인 분위기. 아, 이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해외에서 한국인을 만나거나 한국어가 적힌 간판을 보면 괜히 반갑고, 또 신기한 기분이 들곤 한다. 내가 이 커피숍을 처음 발견했을 때도 그랬다. 한국과 멀리.. 2024. 8. 19.
듁스커피 1회차 Dukes Coffee 멜번 3대 커피라는 듁스를 처음으로 방문했다.롱블랙과 라테를 시켰는데, 처음 경험하는 신기한 맛이 난다. 쓰지도 않으면서 달지도 않은 절묘한 맛.그러면서도 쓴 커피를 좋아하는 내 입맛을 완벽히 충족시켜줬다. 5점 만점에 기꺼이 5점! 여기는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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